• 이회창 자유선진당(선진당) 총재가 30일, 6년 9개월 만에 국회 대표연설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창조한국당(창조당)과 교섭단체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이날 '선진과 창조의 모임' 대표 자격으로 국회 연설을 했는데 창조당은 이 총재 연설에 논평 한 줄 내지 않았다.

    31일에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당이 대표 회담을 가졌는데 선진당은 빠졌다. 이념적 스펙트럼이 커 교섭단체 구성시 부터 비판을 받아온 양당인데 교섭단체 대표 연설 부터 야당 공조까지 불협화음을 나타내고 있다.

    30일 이 총재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창조당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논평 한 줄 내지 않았다. 이유를 묻자 김석수 대변인은 "당이 달라서"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 총재의 연설에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었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한 것이고 당은 다르니까"라고 설명한 김 대변인은 이 총재가 대북정책에 있어 북한과의 상호주의를 강조한 부분은 공감할 수 없다고 했고, "지난 좌파정권 10년 동안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훼손됐다. 시대착오적인 이념갈등을 야기한 것도 모자라,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를 편 가르고 적대시하게 만들었다"는 연설에 대해서도 공감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총재 연설에는 무반응을 보인 창조당은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연설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문국현 대표는 31일 야3당 대표 회담 자리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을 잘 긁어주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야3당 대표회동도 선진당에게는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창조당 김 대변인은 "아예 알리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유를 묻자 "선진당은 탄압을 안 받고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야3당은 이날 대표회담을 갖고 검찰수사를 '표적수사'로 규정하고 함께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는데 이 외에도 '정책공조'와 공조를 위한 대표회동을 수시로 갖는 등의 합의를 이뤘다. 야3당 대변인들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예산안과 종합부동산세 표적수사 공조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는데 선진당과의 공조여부를 묻자 "예산안은 선진당과도 공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최 대변인은 이날 회동에 선진당이 빠진 이유를 묻자 "선진당은 생각을 못했네…"라고 답해 이들 공조에 선진당의 자리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