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27일 이명박 대통령이 시정연설 전 여야 3당 대표에게 조찬을 제의했다가 취소한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것은 참으로 무례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지난주 목요일에 청와대로부터 여야 3당 대표가 대통령의 조찬 제의를 받았었는데 지난 토요일 (25일) 납득할 만한 이유도 제시하지 않고 그냥 조찬을 취소한다는 통보를 원내대표가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몇 번의 정권을 겪었지만 이렇게 무례하고 정치력이 빈곤한 정부는 처음 본다"면서 "그러니까 172석의 큰 의석을 가지고 반도 안되는 민주당에 끌려가는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 총재는 "국가의 위기와 난국을 풀기 위해 대통령은 보다 진정한 자세로 여야에 협조를 구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 총재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막말 파문'에 대해서 "유인촌 장관의 행태를 보면 이것은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계기를 만든 민주당 소속 의원의 발언도 물론 부적절했다"고 따졌다. 그는 "예전 과거 정권 아래서 '김대중, 노무현의 졸개'라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그런 소리를 들었으면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이런 발언은 부적절하고 정치 문화를 더럽히는 것이다. 합당한 사과와 처리가 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 총재는 이어 "이 정권의 장관들이 참 큰 일"이라며 "임명 초기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중간에 옷을 벗고 나간 장관도 많다. 최근의 일을 보면 한 두 사람 그만둬서 되겠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이명박 정부의 인사에도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