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중국 북경에서 열리고 있는 ASEM 정상회의 제 1차 본회의에서 선도발언에 나서 국제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공조와 기존 국제기구의 개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의 선도발언은 '금융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 및 지역차원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기존의 금융체제가 세계화와 정보혁명, 국제경제 환경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위기에 대한 조기경보와 건전한 감독체제, 사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IMF 및 세계은행의 역할과 기능 강화에 대한 의견이 모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G8 확대정상회의도 개별국가의 경제규모와 발전경험 등 여러 가지 요건을 감안해 신흥경제국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면서 국제금융질서 개편 논의에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입장이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11월 15일 워싱턴에서 개최하기로 한 정상회의(G20)는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이 금융위기에 대한 논의를 함께 하게 됨으로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국제 금융위기 대응을 위한 역내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 차원의 협력체제 개편과 더불어 지역간 협력도 강화돼야 한다"면서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창설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CMI) 공공기금 조성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929년 대공항 당시 각국이 보호무역의 장벽을 쌓아 무역과 소비를 위축시키고, 이로 인해 세계경제 침체가 더 악화되었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금융위기로 인해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로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재정확대를 통한 내수시장 활성화로 실물경제를 살리는 데에도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대규모 감세와 재정지출을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