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고 안재환의 채권자로 알려진 원모(65.여) 씨가 고인의 타살 의혹을 주장했다.

    원씨는 지난 1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환이는 돈 몇 억 때문에 죽을 애가 아니다"고 안타까워했다. 원씨는 '타살의혹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내가 경찰이라고 가정하고 추리를 해보면, 재환이에게 고리로 사채를 빌려준 사람이 재환이를 자기 집으로 불러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본 뒤, 재환이가 돈을 갚을 능력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사람이 이틀을 데리고 있었다면 이틀 동안 감금한 셈이 된다"며 "그렇다면 감금 사실을 숨기기 위해 그렇게 할 수도(죽일 수도) 있지 않겠나"고 했다.

    원씨는 고인이 사망 직전 최소 30억원 이상의 사채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며 "안재환은 연락이 끊기기 전날(8월21일)과 사흘 전(8월 18일)에 A회장과 최모회장에게 각각 1억 5000만원과 5000만원을 빌렸다"고 덧붙였다. 원씨는 "내가 재환이를 협박했다는 (정선희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나는 사채업자가 아니라 개인적인 친분으로 담보도 없이 재환이에게 돈을 빌려줬고 내가 소개해준 석 회장도 재환이에게 10억원을 떼였다"고 말했다.

    '왜 그렇게 사채를 많이 빌렸나'는 물음에 원씨는 "모르겠다. 재환이가 처음에는 1000만원대로 돈을 빌리더니 정선희와 결혼 발표를 한 뒤 빌리는 돈의 액수가 억대로 바뀌었다.  결혼할 때 하얏트호텔에서 호화판으로 하지 않았나"고 답했다. '결혼식 비용으로 그 정도 돈이 필요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묻자, 원씨는 "나도 의문이다. 도박을 하지 않고는 몇 억씩 빌려갈 이유가 없다"며 "그래서 한 번은 '너 도박하냐. 도박하면 내 손에 죽는다'고 했더니, (안재환이)'나 술은 마셔도 도박은 안 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원씨는 이어 "하여튼 재환이는 그렇게 많은 돈을 빌려 쓰면서도 돈이 없었다. 하루는 9000원짜리 돌솥비빔밥을 같이 먹었는데, 카드 5개가 다 한도 초과라서 결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계산했다"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3일 고 안재환의 아내 정선희는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9월 4일 남편에게 사채가 있다는 것을 처음 들었다"며 "남편이 모습을 보이지 않자 사채업자가 하나둘씩 나타나 가족과 나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사채업자들이 나를 만나겠다고 했는데 어떤 사채업자는 건달이 남편을 데리고 있다고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고 했다. 사채업자들은 말을 계속 바꿔 가면서 공갈하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정선희는 이어 "남편 친구 한 분이 '사채가 30억~60억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며 "(결혼 전에는)사채 빚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걸 알았다면 서둘러 결혼을 했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