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최룡해야말로 백두혈통” 주장
  • ▲ "야, 왼쪽부터 잘 가라~!" 웃으며 손 흔드는 김정은.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김정은 정권의 ‘넘버 2’라는 최룡해가 사라졌다.
    공식 행사에 등장하지 않은 시간이 일주일을 넘기고 있다.

    통일부는 25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 24일 열린
    인민군 창건일 기념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한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의 설명이다.

    “확인을 더 해봐야 되겠지만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인민군 관련 가장 큰 행사인
    인민군 창건일 기념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아마 확인해 봐야 되겠지만 제 기억에는 그런 사례가 없다.
    최근 군 행사에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불참한 사례는 확인해 알려드리겠다.”


    통일부는
    최룡해가 과거에도 한 달 가량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던 사례를 들며,
    인민군 창건 기념 중앙보고대회에 불참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는 듯했다.

    “북한이 최룡해의 불참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최룡해가 공개 활동에 참석을 안 한 것이 불과 1주일 정도밖에 안 된다.
    지난번에도 한 달 가까이 공개 활동을 안 한 적이 있는데
    건강 문제가 좀 있었던 것으로 확인이 됐다.
    현재로서는 (최룡해의 신변에) 무슨 특별한 이상이 있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최룡해가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은 때
    공교롭게도 미국에서는
    “최룡해야말로 ‘백두혈통’의 적통(嫡統)”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에서 북한 전문가로 불리는
    데니스 핼핀 美존스 홉킨스大 국제관계대학원(SAIS) 객원연구원은
    24일(현지시간)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최룡해도 결국 숙청당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의 설명 중 일부다.

    “북한 정권의 정통성은 항일 게릴라 활동에 기반하고 있다.
    최룡해의 부친인 최 현 前인민무력부장은
    항일 게릴라 시대 당시 김일성의 선배로서 오점 없는 혁명배경을 가지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이 1937년 6월 4일 보천보 전투 당시 게릴라 활동을 주도했다고 주장하지만
    지난 2일자 英데일리 메일이 1937년 6월 7일자 日아사히 신문 기사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 현이 전투를 주도한 것으로 나와있다.
    따라서 항일 게릴라 활동을 주도한 최 현의 아들이자 상속자인 최룡해가
    평양 내 ‘주체 왕관’의 정통 계승자가 되는 게 마땅해보인다.” 


    데니스 핼핀 연구원은
    “김씨 일가의 ‘백두혈통’은 크게 조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英"데일리 메일의 보도는
    1937년 보천보 전투의 지도자가 김일성이 아니라 최 현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북한 김씨 일족의 ‘백두혈통’은 크게 조작된 것으로 보이며
    만주와 한반도 국경 지역에서 일제 투쟁을 지휘한 핵심인물은
    김일성이 아닌 최 현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 ▲ "고렇지, 내래 인민의 주인이지." 단상에 올라 보고하는 최룡해.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니스 핼핀 연구원은
    “최룡해야말로 ‘백두혈통’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김정은이 그를 숙청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항일 게릴라 활동을 김일성이 아니라 최현이 주도했다는) 새로운 증거가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지면 평양 내 계급구조를 흔들 것이고,
    결국 김정은으로 하여금 최룡해를 숙청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데니스 핼핀 연구원은
    최룡해가 2013년 5월 김정은의 특사로 방중했을 때
    시진핑 주석 등 중국 지도부를 만나고 현지 언론들이 대서특필한 점,
    반면 김정은은 아직 중국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지 못한 점 등을 거론하며
    “과거 북한 궁정(宮政)의 역사로 볼 때 좋은 징조는 아니다”라고 추측했다.

    데니스 핼핀 연구원은
    김정은이 최룡해를 숙청하려 할 때 쿠데타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룡해는 위기의 순간이 오기 전 일정시점에서
    광범위한 군 인맥들에게 지원을 요청할 것인지 결단을 내려야할 수도 있다.”

  • ▲ "최룡해 동무, 동무도 우리 고모부 따라 가야겠구만…." 현지 시찰 중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김정은. [사진: 북한조선중앙방송 화면캡쳐]

    김정은에 이은 권력자이자 인민군 핵심인사인 최룡해가
    인민군 창건 기념행사에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최룡해)야말로 ‘북한의 적자(嫡子)’라고 해석한 소식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 알려지면,
    김정은과 최룡해의 관계는 지금과는 전혀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