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가 자살했다는 소문이 북한 전역에 퍼지고 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가 자살했다는 소문이 북한 전역에 퍼지고 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일이 죽은 날과 같은 날인 2013년 12월 17일, 김경희가 자살했다!”


    최근 이런 소문이 북한 전역에서 돌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5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 돌고 있는 소문들과 그 원인에 대해 전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 ‘김경희 자살설’이 나돌고 있는 것은
    한국에서 송출하는 대북 라디오 방송에서
    “북한 영상물에서 김경희의 모습이 모두 삭제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어서라고. 

    지난 20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한 북한 소식통의 이야기다.

    “새해를 맞으며 주민들 속에서 잊혀 지는가 싶던 김경희의 자살설이
    최근 들어 다시 크게 확산되고 있다.
    자살 날짜도 김정일 사망일인 12월 17일로 상당히 구체적이다.”


    북한 사법기관 간부들도 이런 소문이 퍼지는 것을 못들은 척 하고 있어
    ‘김경희 자살설’은 현재 북한 사회에서 겉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지난 22일, 또 다른 소식통이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이야기라고 한다.

    “고위 간부들의 온갖 추문들이 주민들 속에 상당히 빨리 전해지고 있다.
    김경희 자살설도 그러한 사례들 중의 하나다.
    ‘김경희 자살설’은 한국 라디오 방송을 들은 북한 주민들이
    자신들의 추측을 보탠 ‘유언비어’일 가능성도 높다.”

    북한 주민들은 이처럼 한국의 대북 라디오 방송을 통해
    ‘김경희 자살설’은 물론 다양한 외부 정보도 얻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의 한 북한 소식통이 전한 말이다.

    “(김정은이) 지금 함경남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이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예전엔 주민들 모두가 ‘핵 강국’이라는 말에 큰 자부심을 가졌는데
    지금은 오히려 불만이 크게 늘고 있다.
    외부 정보를 수시로 접하면서
    주민들도 핵실험의 위험성을 깨닫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 한다.”

    이 소식통은
    “한국 라디오 방송을 비롯한 외부 언론이
    우리(북한) 주민들의 생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게 하는 사례들”이라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 한국의 대북 방송을 듣는 일이 크게 늘어난 것은
    김정은 정권이 불법 영상물 단속을 강화한 뒤
    주민들이 소형 라디오를 비롯해 다양한 수단으로
    외부 정보를 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통일부는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경희가 자살했다는 설이 있는데 맞느냐"는 질문에
    "영상물에서 삭제됐고, 모든 대외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정도만 알 뿐
    구체적인 신변 사항이나 동향에 대해서는 파악된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