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부터 정부 감시 국회의원들까지 국민께 사과하고 반성해야"
  • 김한길(왼쪽),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 김한길(왼쪽),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참사 이후 자제했던 대여 공세를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새민련 당 지도부는 25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힘과 동시에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부·여당 책임론 등 대여 총공세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김한길 새민련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세월호에서 숨진 이들과 실종자 가족들, 모든 국민들에게 대통령부터 야당 정치인들까지 우리 모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바다에 반쯤 누운 세월호가 서서히 잠겨가는 두 시간 동안 속수무책의 시간을 보내고만 우리는 모두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공동대표는 이어 "국정에 책임있는 사람들 모두 용서를 빌어야 한다"며 "아직도 우왕좌왕하고 서로 책임 떠넘기는 모습도 여전하다. 국민에게 부끄럽고 죄송한 모습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부터 정부를 감시해야 하는 국회의원들까지 무엇보다 먼저 국민께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래서 저는 새정치연합을 대표해 거듭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이제라도 자식을 잃은 부모의 절절한 심정으로, 사람 귀한 줄 아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대한민국을 개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가 사과의 뜻을 거듭 밝힌 것은  
    대통령의 사과를 압박함과 동시에 정부 책임론 등 
    공세의 고삐를 조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공동대표는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남쪽의 온 국민이 큰 슬픔에 빠져 있는데 북한이 핵실험 강행한다면 남북관계는 악화될 것이고, 북한 당국은 그에 대한 엄중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공동대표는 다만 "최근 북한 적십자회가 참사에 대해 애도를 표함으로서 인도적 차원의 예의를 지켜준 것에 대해선 고맙게 생각한다"며 "북한 당국은 핵실험이 아니라 동족의 아픔을 같이하면서 공존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