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표본 언급 안해, 응답률 5% 불과…여론조사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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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세월호 사태로 추락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세월호 사태로 추락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 뉴데일리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지난 23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진도 방문 직후인 18일 71%까지 상승했으나 이번주 들어 이번 주 들어 67.0%(월), 61.1%(화), 56.5%(수)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지지율이) 하락한 듯 싶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의 진도 방문 이후 기대를 모았던 사고 수습 과정에서 정부의 위기관리시스템이 총체적 부실을 드러내면서 국민들이 불만이 고조됐다는 의미이다.

    지금껏 리얼미터는 회사의 이름으로 정례 여론조사를 실시, 발표해 왔지만 이번에는 이 대표가 개인적으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부 결과를 알렸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사전 여론조사 실시를 금지해 숫자로 보는 여론 엿보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표본이나 오차 등을 언급하지 않고 일부 결과만 공개해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리얼미터가 지난 14∼18일 전국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층인 50대, 60대 이상의 응답률이 20, 30대 보다 월등히 높은 점도 문제 삼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64.7%(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표준오차 ±2%p)를 기록했다.

    중앙선관위에 공개된 리얼미터의 당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0~30대는 344명, 50~60대는 1,823명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논란에 이 대표는 “연령대별 과소과대 표집은 통계과정에서 보정된다”고 해명했다. 
     
    한 여권관계자는 “오늘 조사한 500명과 내일 조사할 500명이 국민여론의 어떤 대표성을 가질 수 있겠는가. 게다가 응답률은 5%대에 불과하다. 단 하루씩 실시된 조사에서 지지율이 71%에서 56%로 추락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