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로 서로 묶은 고교생 시신 2구 발견돼 안타까움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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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선미까지 모두 잠긴 세월호 부근에 이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 선박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 뉴데일리
    ▲ 선미까지 모두 잠긴 세월호 부근에 이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 선박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 뉴데일리

     

    세월호 침몰사고가 24일로 아흐레를 맞았다. 온 국민이 노란리본을 달고 희망의 끊을 놓지 않았지만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는 시신들이 연이어 발견됐다.

    국가적 애도기간이라고 할 만큼 온 국민이 슬픔에 젖어있는 가운데 총체으로 부실한 정부 대응에최대 희생자를 낸 단원고 외의 일반인 희생자 대책이 전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선체 내부에서는 구명조끼 끈으로 서로를 묶은 남녀 고교생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이들을 처음 발견한 잠수사는 “어린 학생들이 얼마나 무섭고 힘들고 괴로웠겠느냐, 나름대로 공포에 맞서려고 살려고 서로의 몸을 끈으로 묶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 잠수사는 두 사람을 함께 끌고 나가기 너무 무거워 연결된 끈을 풀고 여학생을 먼저 데리고 나왔다. 그런데 남학생의 시신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보통 시신은 물속에서 떠오르기 마련인데 이 아이들이 떨어지기 싫어서 그러는 건가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너무 가슴이 아팠고 머리가 멍했다.” 결국 그는 후배 잠수부들을 불러 그들이 두 사람의 시신을 수습했다.

     

  • ▲ 한 잠수사가 세월호 희생자 구조를 위한 입수에 들어갔다. ⓒ 뉴데일리
    ▲ 한 잠수사가 세월호 희생자 구조를 위한 입수에 들어갔다. ⓒ 뉴데일리

     

    이번 참사에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피해 규모가 커 정부 대책은 고교생 생존자와 실종자 및 사망자에 집중돼 있다.

    이날 기준 총 174명의 생존자 가운데 단원고 소속이 아닌 일반인은 99명이다. 이 중에는 가족의 일부가 아직 실종 상태인 사람들도 있다. 상대적으로 정부의 초점에서 벗어난 이들 생존자들은 사태 수습의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이들은 “최소한 어떤 것을 챙겨야 하는지, 어느 기관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단원고는 학교 측에서 전 학년을 대상으로 일괄 심리치료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다른 생존자들은 위한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세월호 사고 직후 구조를 도왔던 어민들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전남 진도군 대마도의 한 어민은 “침몰 직전 단원고 학생들이 유리창 너머로 살려달라고 외치는 모습이 떠오른다”며 괴로워했다.

    인근 해역 어민들은 당시 여객선이 침몰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사고 현장으로 출발, 세월호에 선체를 대고 구조작업을 벌였다.

    세월호가 50도 이상 기울었을 때 구조작업을 시작한 어민들은 세월호가 직각으로 엎어지는 순간을 봤다. 당시 갑판에 있던 학생,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든 학생들 등 당시 대마도 어민들이 구조한 승객은 30~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새벽 세월호 사고 실종자의 더딘 구조활동에 항의 차 청와대로 향했던 단원고 학생의 어머니과 함께 운 부산지방경찰청 제1기동제대 1팀장 권정회 경위(43)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울부짖는 어머니들을 보며 버티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