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안보 등 전방위 논의 이뤄질 듯, 북핵-한일관계 개선-중국 견제 주요 의제로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순방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일본을,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한국을 방문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동북아 한중일 3국의 과거사 등 역사인식 문제,
    영토분쟁을 둘러싼 안보문제,
    FTA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경제문제 해결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 뉴데일리 자료사진
    ▲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 뉴데일리 자료사진

     

    # 올인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1996년 빌 클린터 대통령 이후 18년만에 국빈방문으로 격을 최대한 높인 것을 시작으로
    아키히토 일왕이 주최하는 왕궁 환영 행사와 만찬도 준비했다.

    아베 총리는 당초 1박2일로 예정됐던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하루 더 늘리기 위해
    6년 연속 미슐랭가이드 3스타를 받은 생선초밥(스시) 가게를 섭외하기도 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23일 저녁 이 곳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신조(아베 총리의 이름)라 부르며 친근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하룻밤을 묵은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정치.경제.안보 등 폭넓은 현안에 대한 조율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는 역사인식과 관련한 정치적 문제와
    북핵에 대한 미일 공동 대응을 위한 양국 동맹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또 한국을 포함한 한미일 3각 공조 복원을 위한 한일 관계개선에도
    미국이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팽창하는 중국에 대한 견제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센카쿠 열도에 대한 중국과의 영토분쟁에 대해서
    "센카쿠는 미일 안보조약 적용대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이 센카쿠를 무력 점령한다면 미국이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미일 동맹을 적극적으로 지켜가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 한 것이다.

     

  • ▲ 일본을 국빈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3일 밤 도쿄의 한 스시(초밥)집에서 만찬을 하기 앞서 포즈를 취했다. ⓒ 연합뉴스
    ▲ 일본을 국빈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3일 밤 도쿄의 한 스시(초밥)집에서 만찬을 하기 앞서 포즈를 취했다. ⓒ 연합뉴스

     

    # 밀당 박근혜

    중국과는 완전히 등을 돌린 일본과 달리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와 중국 사이에서 중립 외교를 펼친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바마 방한 이틀전인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개입을 적극 요청했다.

    민감한 시기에 그것도 40여분간 이뤄진 긴 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 추가 핵실험은 동북아 안보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중국이 북한에 대한 설득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조짐이 드러난 시기에
    직접 여기에 영향력을 행사할 나라는 중국이라는 대통령의 인식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문제는 가장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북핵에 대처하는 또다른 연합인 한미일 안보 동맹도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카드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이외에도 양국 FTA 이행 문제,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
    산적한 양국간 현안도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미국의 지원을 총동원할 것을 언급할 전망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 방문 이후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을 연이어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