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쪽 누나 때문에 내래 중국에 못가고 있시요…." 김정은이 최근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남한의 박근혜 때문에 방중을 못한다"는 소문을 내고 있다고 한다. [사진: 조선중앙방송 보도화면 캡쳐]

    김정은이
    집권한 지 2년이 넘도록 해외정상과 회담을 갖지 못한 데 대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 갖가지 소문이 돌자
    북한 당국이 한국 대통령 핑계까지 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중국을 찾은 평안북도 주민으로부터
    “최근 조선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은이 집권 2년이 지나도록 중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갖가지 소문이 돌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소문은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중국 방문도 못하고 있다고 선전 중”이라는 것.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한 주민의 이야기다.

    “급해 맞은 (북조선) 당국이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중국방문을 못하고 있다는 선전을 하고 있다.
    이런 주장은 집권 2년이 넘도록 외국 정상과 정상회담이 없는 것에 대해
    주민들 속에서 지도자의 위신을 깎아 내리는 소문이 도는 것을 의식한 것 같다.

    얼마 전부터는 주민 교양학습을 통해
    남조선의 박근혜(대통령)가 중국을 여시(여우)처럼 꼬드겨
    원수님의 중국방문에 방해공작을 펼치고 있다는 억지 선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당국의 선전은
    오히려 주민들에게 정상회담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소식통은 하지만 북한 김정은 정권의 이런 선전이
    이제는 주민들에게 먹히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선백성들도 이제 알만한 것은 다 알기 때문에
    당국에서 하는 교양사업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없다.
    이런 교양학습은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할 것이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 정권의 선전 내용을 들은 일부 북한 주민들이
    오히려 “중국이 위신 때문에 김정은을 만나지 않는다”는 해석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아무런 소득도 없는데
    나이 어린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한다면 위신이 제대로 서겠느냐.
    나 같아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북한 주민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무역일꾼들도
    김정은이 중국 방문이나 정상회담을 하지 못하는 데 대해
    불편해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북한과 무역을 한다는 중국인의 이야기다.

    “중국과 한국의 활발한 친선외교에 조선 주재원들은 무관심한  표정이지만
    그들의 속내는 정반대다.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남조선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금년 10월에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중국방문이 성사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김정은은
    김정일이 죽은 뒤인 2012년 12월 집권,
    지금까지 해외 정상과 단 한 번도 회담을 가진 적이 없다.

    2013년 10월 28일 몽골의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이
    북한을 찾았지만 김정은과는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