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감 빠진 유가족 부채질..'분노의 화살'을 정부로?
  • ▲ 간절히 기도하는 실종자가족들.  ⓒ 정상윤 기자
    ▲ 간절히 기도하는 실종자가족들. ⓒ 정상윤 기자



    지난 16일 수백명의 학생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1백여명이 죽고 2백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실종자 및 사망자 유가족이 모인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다. 그동안 세월호 내 '에어포켓'이 형성돼 있고 그 안에 생존자가 있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버텨온 가족들은 22일 사망자수가 1백명을 돌파하자 '망연자실(茫然自失)',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가족들은 여전히 '어딘가에 살아 있을지 모를' 생존자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가능성은 희박해졌지만 '내 아들 내 딸이 아직은 살아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가족들에게 '삶의 전부'나 마찬가지다.

    이런 가족들을 흔드는 자들이 있다.

    누군가는 민간 잠수부를 사칭하며 '딸을 찾아줄테니 1억원을 달라'고 한다. 누군가는 '정부가 민간구조대의 활동을 막고 있다' '생존자로부터 메시지가 왔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다닌다.

    일부 미꾸라지 같은 자들 때문에 가뜩이나 엉망이 돼 버린 가족들의 가슴에 피멍이 들고 있다.

    이들로 인해 일부는 헛된 망상을 꾸기도 하고, 이유없이 주변 사람에게 화를 내는 극단적인 모습을 띠기도 한다.

    급기야 가족들에게 명찰을 달게 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실제로 명찰을 붙이고 나니 정체가 의심되던 사람들이 슬그머니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참고만 있던 정부도 이제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집현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최근 SNS와 인터넷을 통해 떠도는 루머들을 지적, "이런 것들은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이에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SSU 대원들, UDT 대원들이 안전규정대로라면 들어가면 안 되는 상황에서도 목숨을 걸고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데 마치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처럼 유언비어가 나돌고, 미군 잠수함과 충돌했다거나 생존자에게 문자가 왔다는 등 악성 유언비어들이 확산되고 있다"며 한탄했다.

    이어 "이런 일들은 피해 가족의 아픈 마음을 두 번 울리는 일이고,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분노케 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위험한 일"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언론과 방송의 역할이 국민들과 희생자 가족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분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실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특별 당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피해 가족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매체가 있는 모양이다.

    21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진도 실내체육관에 있는 한 피해 가족이 특정 매체 기자를 상대로 '마지막 경고'를 한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피해 가족은 "이 자리에 혹시 딴지일보 기자가 있느냐"고 물은 뒤 "혹시 있다면 유가족에게 다가가서 괜히 간만 보지 말고 당장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기자분 중에 딴지일보 기자님 계신가요?

    유가족 분한테 가셔서 'SNS에 들어온 게 있냐 없냐'고..가서 괜히 간보지 마십시오.

    기자분들한테 분명히 말씀드리는데요.

    또 이상한 보도 하실 것 같아서 그런데요. 간신히 저희들 마음 잡고 마음 추스리고 있는데 자꾸 분란 일으키지 마십시오.

    유가족 분한테 가서 SNS가 어쩌니 저쩌니 하고..

    이 시간 이후로 단 명이라도 그런 분이 나오면, 기자분들 전부 다 밖으로 철수시킬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해당 영상에는 딴지일보 기자가 유가족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행동했는지는 자세히 언급돼 있지 않다. 

    하지만 "'SNS에 들어온 게 있냐 없냐'고 간보지 마라" "마음 추스리고 있는데 자꾸 분란 일으키지 마라"는 발언을 살펴보면, 일부 기자들이 뭔가 '피해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SNS가 돌고 있는지를 캐묻고 다녔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소문은 딴지일보 독자들에게까지 퍼졌다.

    한 열혈독자는 "딴지 기자가 '간 본 것이' 사실이냐"며 "혹시 일부 기자들이 실종자 가족들을 분노하게하는 SNS를 보게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는 글을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렸다.

    뭔 얘기인가했더니 이제보니 그동안 SNS상에서 엄청난 망언들이 나왔고 엄청난 출처불명의 정보들이 쏟아졌다.

    그런것들을보면서 이야..이런 걸 그 실종자 가족들이 보면 정말 어떻겠냐.. 나같으면 죽였을 것 같다 라고들 많이 이야기했다.

    그래서인지 딴지기자가 돌아다니면서 실종자가족들에게 에쓰엔에쓰를 확인했느냐 했고,

    저 실종자 가족대표는 그것을 실종자 가족들을 분노하게 하려는 수작이라고 생각한 것이군..

    사실이라면 개념없는 짓이라 할수밖에 없다.

    에쓰엔에쓰상의 망언들을 보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했다.

    유가족들이 이런 걸 보면 안되는데..실종자 가족들이 이런 거 못봤으면 좋겠다 이건 너무심하다 등등..

    그런데 딴지기자는 그 사람들에게 그것을 보았냐고 물음으로써 그들에게 그 망언들의 존재를 알리려했거나 그 반응을 취재하려고 한 것이지..?


    이 독자는 "이 루머가 오해인지 아닌지, 딴지 수뇌부의 해명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만일 딴지를 사칭하는 사람이나 딴지 기자가 이런 행동을 했다면 깔끔하게 사과문을 올리라"고 밝혔다.

    이거 ... 오해인지 아닌지 딴지 수뇌부의 해명 필요하다.

    그냥 오해... 딴지가 아니다.  딴지는 인터넷 3류 언론의 대명사라 그냥 유명했을 뿐이다.

    딴지 사칭하는 놈들이 있었다.

    딴지 기자가 저러고 다니다 걸렸다.

    저러고 다녔으면 ... 깔끔하게 사과문 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