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마이클 커비 위원장.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마이클 커비 위원장.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7일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에 적극 개입해
    주민들에 대한 인권유린 범죄자들을 국제형사재판소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을 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은 관영 매체를 통해
    “COI야말로 극악한 반인권범죄자들”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내놓은 비난 성명 중 일부다.  

    “커비 패당이야말로 있지도 않은 사실을 날조해
    의도적으로 자주적인 주권국가의 영상(이미지)을 훼손시킨 죄악만으로도
    국제형사재판소 회부가 충분한 극악한 반인권범죄자들이다.”


    조선중앙통신은 COI가 지난 2월 발표한 북한 인권보고서를
    “한 푼의 가치도 없는 인간 추물들의 비열한 조작품”이라고 폄훼하고
    COI 활동을 비난했다.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허물어보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불순하고도 위험천만한 정치적 목적이 깔려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999년 커밍아웃을 한 마이클 커비 위원장의 동성연애도 거론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커비는 40여 년 간 동성연애로 추문을 남겼다
    …이른바 법관의 감투를 쓰고 한 짓이 있다면
    자기나라 사람들의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동성결혼의 법화를 위해서 미쳐 돌아간 것뿐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다른 COI 위원들에게도 악담을 퍼부었다.

    “자기 조국과 민족을 정치 도덕적으로 배반하는 데 앞장선 자들”
    “다른 나라와 지역 문제들에 개입해서는
    미국 등 서방나라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면서
    사회적 불안과 긴장만을 조성해온 범죄자들”


    김정은 정권은 지난 21일에도
    대남공작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을 시켜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의 한국 유치 의사를 비난한 바 있다.

    조평통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관계자를 만나 떠든 이야기 중 일부다.

    “괴뢰패당이 입만 벌리면 줴치는 ‘북 인권문제’란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이 우리 공화국의 대외적 영상을 흐려놓고
    우리에 대한 국제적 압박공조를 실현해보려고 조작한
    반공화국 모략과 음모의 산물이며,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직접 겨냥한 극악한 도발이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어 “인권사무소는 극악한 반공화국모략기구“라며
    한국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사무소 유치를 통해 ‘진보민주세력’을 압박하고,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