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에 사명감 보이는 '군 잠수요원'…"제2의 한주호 준위" 없어야
  • 세월호 실종자 수색을 위해 다이빙 준비를 하는 SSU 요원.ⓒ해군
    ▲ 세월호 실종자 수색을 위해 다이빙 준비를 하는 SSU 요원.ⓒ해군

    21일 현재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된 SSU와 UDT, 육군 특전사 요원, 구조대 모두 410명을 해상 및 수중탐색에 지원하고 있다.

    민관군 잠수인력이 '세월호' 실종자 수색에 나선지 5일째지만, 민간 잠수사의 활약만 부각되는 실정이다.

    민간 심해 잠수를 전문으로 하는 민간 잠수부들은 공기줄을 몸에 달고하는 일명 '머구리'는 30분 이상 활동이 가능한 반면, 군·경이 주로 사용하는 충전용 공기통을 이용한 수색 시간은 15분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천안함 폭침을 겪었던 군 잠수요원이 활동하는 환경은 '세월호' 사고해역처럼 다양한 상황에 염두한 훈련을 실시해오고 있다.

    때문에 평소, 최적의 작업환경에서 작업하는 민간 잠수사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대다수 군 안팎의 의견이다.

    현장 구조 활동에 참여했던 한 민간 잠수사는 “민간단체들과 협회 구조단체들이 가장 큰 문제다. 구조가 아닌 언론을 통해 자기들 홍보하기에만 급급한 상황이다. 100명중 1명 정도가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이다. 현재 해경은 전문성이 전혀 없는 민간 다이버들을 사고 현장으로 수송하면서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도의 군 잠수요원이라도 방송매체에서 보여진 것처럼 밤낮을 가리지 않는 수중 탐색작업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 야간 수색활동을 위해 수송기에서 발사된 조명탄이 환하게 바다위를 밝히고 있다.ⓒ해군
    ▲ 야간 수색활동을 위해 수송기에서 발사된 조명탄이 환하게 바다위를 밝히고 있다.ⓒ해군

    군 관계자는 "군 잠수요원들이 2인 1조로 편성해 한번 입수시 2개조(4명)가 탐색에 나선다"고 말했다.또 조류가 강한 상태에서 수중 시정이 20cm로 더듬어서 찾아낸다는 표현이 정확할 정도로 작업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사고지역에 수백명의 잠수가능한 인력이 있어도 한꺼번에 투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

    세월호 구조 활동 중 잠수요원들은 가장 큰 어려운점으로 아직도 수온이 낮아 수중내 활동이 제한이 되는 점을 꼽고 있다. 

    특전사 잠수(스쿠버)요원을 지냈던 K씨(42)는 잠수수색활동의 어려움을 '체력과의 싸움'이라는 표현을 한다.

    그는 "수중 30m 이하로 잠수하게 되면 아찔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일단 밑으로 내려갈 수록 실제로 활동하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군 요원은 사명감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질소중독(잠수병)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어 "잠수병을 막기위해 '감압챔버'에 들어갔다 나오면 2~3일은 휴식을 취할 정도로 힘든 작업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우려는 앞서 현실로 일어난 사례가 있다. 故 한주호 준위는 지난 2010년 천안함이 침몰하자 구조요원으로 참여, 높은 파고와 낮은 수온 등 극한의 환경에서도 실종자 수색에 사명감을 갖고 잠수 활동 전념하던 중 잠수병으로 인해 실신했다.

    당시, 해역내 '감압챔버'를 갖춘  미 해군 구조함 살바(SALVOR)함으로 긴급후송돼 응급조치했으나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순직한 바 있다.

    해군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색작업은 30m 이내에서 수행되고 있기때문에 '감압챔버'를 이용할 만큼 심해 잠수작업은 없었다고 밝혔다.

  • 야산 수색활동을 벌이는 해군 고속단정.ⓒ해군
    ▲ 야산 수색활동을 벌이는 해군 고속단정.ⓒ해군

    사고해역에 '감압챔버'를 시설을 갖춘 3대의 해군 구조함과 미해군의 상륙함 등 총 4대가 대기하고 있다.

    세월호가 지금은 수면아래 있지만 점점 가라않고 있는 상태여서 30m넘게 잠수해야할 상황을 곧 만나게 된다.

    지금도 해군은 함정 30여척 및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전단(UDT/SEAL) 잠수사 25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24시간 탐색 및 구조작전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