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군이여, 한 번 더 제대로 '충성'을 외치자

    
    로버트 김(robertkim04@hotmail.com) 

 지금 우리 남한은 북한 주민들, 특히 산모와 영유아들을 위한 식량을
보내겠다고 한다. 북한은 그 수락 여부를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가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북한사람들은 평양주민이기 때문에 그들의
영양 수준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그러나 평양을 벗어나면 주민들의 생활은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북한의 김정은은 이들에 대해서는 타국의 이방인들만큼도 취급하지 않고 하루라도 빨리 남한을 정복해 북한식의 통일을 달성하려는데 여념이 없는 것 같다. 그가 방문해 지도하는 곳을 보면 모두가 군부대다. 그곳에서 장병들에게 남한을 쳐부수자고 훈시하고 있다. 이성이 있던 측근들은 모두 숙청되고 있다. 북한이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다. 

이제 그는 남한을 정찰하고 있다. 장난감 같은 무인 비행기를 남한으로 날려서 청와대는 물론 남한의 군사시설과 주요산업시설의 좌표를 수집하고 이를 그들의 내비게이션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하고 있다. 아마 지금쯤 남한의 모든 곳이 이들의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됐다고 본다. 

이번에 농부와 심마니에 의해 발견된 추락한 무인 정찰기가 청와대 상공을 다녀간 것이나 연평도를 지그재그로 정찰할 수 있던 것, 그리고 강원도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동해안을 따라 비행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이곳의 좌표가 무인기에 장착된 내비게이터에 입력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데이터가 무인기 내비게이터에 입력되지 않았다면 그 무인기는 그들이 시킨 대로 날아올 수 없었을 것이다. 이는 남한의 모든 위치좌표(座標)가 이들에게 밝혀졌다는 말이다. 이제 청와대를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는 한, 청와대의 좌표가 그들에게 노출돼 있어 그들은 무인 타격기를 이용하든지 미사일에 좌표를 입력해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어제든지 정밀 타격으로 청와대를 공격할 수 있게 됐다. 지금 국방부가 변명하는 인왕산과 북한산이 있어 청와대는 안전하다고 하는 말은 소용없게 됐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군은 이들 무인기가 남한의 주요시설 좌표를 수집하는 동안 무엇을 했단 말인가. 보도로는 북한이 작년부터 청와대를 타격대상으로 삼아 무인기 훈련을 한 사실을 공개하는 등 여러 차례 무인기 공격을 남한에 예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국군은 이 같은 경고를 간과했고 지금 와서는 이 작은 물체를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를 도입하겠다고 한다. 

이 작은 물체가 청와대까지 날아오는 시간은 2분 40초라고 하는데, 그 레이더가 이들이 휴전선을 넘기 전에 포착해서 자동으로 격추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2분40초면 눈 깜짝할 순간이다. 특히 이 물체는 너무 작다. 이들이 발사되자마자, 아니 발사 전에 격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신무기가 있을까? 

이제 북한이 무인 타격기를 대량생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많은 무인기에 포탄을 장착하고 띄우기만 하면 남한 전체가 10분 이내에 공격당할 수 있게 됐다. 그것도 그들이 자랑하는 미사일을 한 방도 쏘지 않고 남한이 쑥대밭이 될 수 있게 됐으며 남한 땅에 한 발자국도 들여놓지 않고 그들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북한군은 최저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는 경제원칙을 잘 실천하고 있다. 반면에 한국군은 최대의 비용으로 최소한의 결과도 가져오기 힘들게 됐다. 

무인기는 이처럼 유용하게 쓰인다. 내가 근무하던 곳의 부사령관은 이 무인기제조에 온 정성을 들이는 것을 봤다. 그때가 1994년경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때 지금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쓰이는 드론(Drone)을 설계하고 제조해 여러 번의 실험을 거쳐서 실전에 배치하게 됐다. 그리고 무인기는 아군의 인명피해가 없이 거의 모든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니 매우 효율성이 높다. 

이제 북한은 이들을 스티로폼을 원료로 찍어내어 값싸게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됐으며 이들에게 장난감 2기통 엔진을 부착하고 경량화된 폭탄만 장착하면 남한 공격준비가 끝나게 된다. 이들은 벌떼처럼 휴전선을 넘어 날아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남한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마치 일본의 가미가제특공대가 미국의 하와이에 정박 중인 함대를 공격한 것처럼 예고 없이 날아올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우리가 많은 돈을 들여 도입한 신무기는 한 번도 써보지 못하고 당하게 됐다. 

전쟁은 비극이다. 더욱이 동족상잔의 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지금 당장 통일이 되지 않더라도 민족의 동질성을 지향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며 작금과 같은 호전적인 대립을 피하고자 서로 노력해야 한다. 북한도 남한 주민이 같은 동족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우리 군은 1초라도 방심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신무기에 의존하지 말고 정신을 차리고 한 번 더 진심 어린 “충성”을 외치는 군대가 되기를 바란다. 
 
로버트 김(robertkim04@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