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관계자 "ROV는 심해용…조류에 약해 사실상 효과없다"
  • 미국 해양대기청의 ROV '허큘리스'.ⓒ위키디피아
    ▲ 미국 해양대기청의 ROV '허큘리스'.ⓒ위키디피아

    세월호 구조당국은 '원격조정 무인잠수정 (Remotely operated underwater vehicle·ROV)' 2대와 미국 기술진 2명을 투입키로 한 가운데 구조현장에서는 ROV가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깝다는 평가다.

    현재 미군의 상륙함 본험리처드호는 수송기와 헬기로 수상 탐색을 지원하면서, 해저 영상을 찍을 수 있는 민간용 원격조정 무인잠수정 2대를 대기시킨 상태로 알려졌다.

     ROV 투입은 세월호 침몰 초기부터 논의 됐었다. 하지만 사고지점의 조류가 너무 빨라 이 같은 첨단 장비 투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당시 판단이다. 

    심해 탐사용으로 개발된 ROV는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도의 빠른 조류에 너무 쉽게 휩쓸리고 선내에 들어가더라도 이를 정확하게 조종할 시야확보가 불가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세월호 수색작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없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이날 구조 관계자는 “잠수인력이 서로 교대를 할 때 사람의 눈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ROV가 로봇 역할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생존자 구조와 시신 수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결국 ROV가 투입될 수 있는 시간은 밀물과 썰물이 바뀔 때 물살이 느려지는 '정조 시간'에 제한된 시간에 사용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구조현장에서는"(ROV 탐색)이거 할 시간 있으면 다이버 한명 더 투입하겠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한편 군은 기뢰를 탐지하는 소해함 2척에서 수중 영상촬영이 가능한 무인기뢰탐색기를 활용해 세월호 선체의 침몰 형상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구조당국은 실종자 수색에 수많은 장비를 동원하고 있지만 최대 관건은 무엇보다 시시각각 변하는 사고 해역의 파도와 조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