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35R]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는 리버풀과 노리치 시티의 대결
  • 리버풀의 우승염원에 가려진 노리치 시티의 절박함

    지난 선더랜드전 이후 사실상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 트로피에 멀어지면서, 우승 후보는 리버풀과 첼시로 좁혀졌다. 물론 맨시티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첼시와 리버풀이 '실수'를 했을 때의 경우다.

    최근 리버풀의 팬들이 연습장을 찾아 현수막을 내걸며 24년 만에 정상 탈환을 기원했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서도 우승을 위한 메시지가 끊임없이 올라올 정도로 리버풀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젊은 감독인 브랜든 로저스가 이끄는 리버풀은 환상적인 신구조화를 이루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최초 우승에 더욱 가까워졌다. 특히 팀의 주포인 루이스 수아레즈는 현재 리그 29골로, 2007-08 시즌 호날두가 세운 31골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리버풀은 리그 4경기를 남겨둔 현재 24승5무5패(승점 77)로 2위 첼시와 간발의 차로 앞서있다.

    리버풀은 오는 20일(현지시각) 첼시전을 사실상 챔피언 결정전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보다 앞 상대인 노리치 시티의 경우 프리미어리그 잔류가 불투명하기에, 남은 4경기가 모두 결승전이다. 

    현재 승점 32점인 노리치 시티는 18위인 풀럼과 불과 2점차로 살얼음판 강등권을 유지하고 있다. 리버풀전뿐만 아니라 남은 3경기 모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널을 연이어 상대하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1점을 따는 것 조차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노리치 시티는 동일 시점 기준, 지난 시즌 38점을 따냈던 것에 비해 이번 시즌은 기복있는 경기력으로 강력한 강등 후보로 거론됐었다.

    리버풀은 1994년 안 필드에서 0-1 패배 후 단 한 번도 노리치 시티에게 패배한 역사가 없고, 객관적인 전력도 노리치 시티를 크게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노리치 시티는 팀 주장인 세바스티앙 바송이 돌아올 것으로 보이지만 승점 1점을 목표로 하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일 것이다. 노리치는 크리스탈 팰리스가 첼시를 상대로 1-0 신승을 거뒀던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승 혹은 잔류. 동상이몽의 리버풀과 노리치 시티의 결전이 20일 저녁 8시(한국시각)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