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칸과 수면 맞닿은 구조 … 바닷물 유입 쉬워


  • 16일 침몰한 세월호는 로로(Ro-Ro)선에 속한다. 최근 로로선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외국의 대형 해상 교통사고로 꼽히는 사고선박들이 모두 로로선이라는 것이다.

지난 2006년 알 살람 호 침몰 당시 1,000여명이 사망했다. 1994년 에스토니아 호 침몰 사망자는 852명이었다. 1996년 헤라클리온 호와 헤럴드 1987년 엔터프라이즈 호 침몰 당시 각각 200여명, 193명이 사망했다. 모두 로로선으로 분류되는 선박들이다.

로로선은 일종의 컨테이너선이다. 기중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일반 차량이나 트럭, 트레일러 등이 직접 선내로 들어갈 수 있다. 선박의 경사판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구조로 돼있다. 선폭은 일반 화물선에 비해 좁다.

국제 해사기구는 이미 로로선의 위험성을 1997년에 경고했다. 로로선의 화물칸과 수면이 맞닿아있어 방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사판 사이의 틈으로 바닷물이 유입된다는 것이다. 물이 들어왔을 때 무거운 화물과 차량이 선박 내에서 쏠리면 배가 균형을 잃고 가라앉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용되는 로로선은 115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