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전남 진도군 앞바다에 침몰한 청해진 해운 소속 카페리 '세월호'.
    여전히 수백여 명의 승객들은 생사를 알 수 없다.
    승객 가족들은 슬픔과 조바심, 분노 속에 차가운 바닷가에서 가족들을 기다리는 중이다.

  • ▲ 팽목항에서 구조대 소식을 기다리는 세월호 승객 가족들 [사진: 러시아 타임스 보도화면 캡쳐]
    ▲ 팽목항에서 구조대 소식을 기다리는 세월호 승객 가족들 [사진: 러시아 타임스 보도화면 캡쳐]


    러시아 언론 <러시아 타임스>가 찍은 팽목항 사진은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세월호 승객 가족들은 슬픔과 고통, 분노의 크기 만큼
    정부의 미흡한 대처와 대응체계에 분노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매체의 보도 행태는 이해가 안 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인명 구조.
    반면 일부 언론은 세월호 참사를 그저 '조회수 올리기'나
    흥미거리로 삼으려는 듯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소문,
    목숨을 걸고 세월호 승객 구조작업을 벌이는 구조대를 비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 16일 오전 8시 55분부터 침몰하기 시작한 세월호에 먼저 도착한 해양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헬기를 이용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정부 배포사진]
    ▲ 16일 오전 8시 55분부터 침몰하기 시작한 세월호에 먼저 도착한 해양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헬기를 이용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정부 배포사진]


    세월호 침몰 직전, 먼저 출동한 해양경찰과 소방대원들은
    구명 보트를 침몰하는 세월호 옆에 대는 게 위험해
    헬기 레펠을 통해 접근해 승객들을 구조했다.

    한 발만 잘못 디디면 자신들조차 위험한 상황에서
    이들은 목숨을 걸고 사람들을 구했다.

  • ▲ 침몰한 세월호 선수 고물(배 앞쪽)에서 진입을 시도 중인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침몰한 세월호 선수 고물(배 앞쪽)에서 진입을 시도 중인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완전히 뒤집힌 세월호에 보트를 대고 선체 진입 방법을 강구 중인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들.

    해경과 소방대원에 이어 세월호 침몰 현장으로 출동한
    해군 해난구조대, 해군특전여단(UDT/SEAL), 육군 특전사 다이버들도
    거센 파도와 유속 등의 악조건 속에서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 ▲ 세월호 승객 구조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해군 특수부대와 육군 특전사 다이버, 소방대원, 해양경찰 특공대 등이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모습. [사진: JTBC 보도화면 캡쳐]
    ▲ 세월호 승객 구조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해군 특수부대와 육군 특전사 다이버, 소방대원, 해양경찰 특공대 등이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모습. [사진: JTBC 보도화면 캡쳐]


    아직은 쌀쌀한 기온에다 바다 특유의 강풍까지 더해지면
    체감온도는 겨울이나 다름 없다. 바닷속 수온도 아직은 높지 않다.

    그래도 해양경찰, 소방대원, 군 특수부대 잠수요원들은
    한 사람의 국민이라도 더 살리고자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전국 곳곳에서 모인 민간 전문 잠수사들도 이들을 거들었다.

    문제는 세월호가 침몰한 장소.
    이 곳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거센 유속을 이용해 왜적을 몰살시킨 울돌목 근처다.
    유속이 거센 이 지역은 '맹골수도(孟骨水道)'라고 부르는 지역이다.

  • ▲ 지난 18일 밤 구조대원들이 해군의 조명탄 지원 아래 구조작업을 벌이는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8일 밤 구조대원들이 해군의 조명탄 지원 아래 구조작업을 벌이는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래도 세월호 구조를 위해 모인 잠수사들은
    바닷속으로 뛰어든다.

    해가 진 뒤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일은 매우 위험한데도
    세월호 구조요원들은 개의치 않고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밤에도
    구조요원들은 군 당국의 조명탄 지원을 받으며 차가운 바닷 속에서 작업을 벌였다.

  • ▲ 세월호 침몰 당시 6살 오빠가 입혀준 구명조끼 덕분에 구조된 권지연(5)양. [사진: 구조 직후 YTN 보도화면 캡쳐]
    ▲ 세월호 침몰 당시 6살 오빠가 입혀준 구명조끼 덕분에 구조된 권지연(5)양. [사진: 구조 직후 YTN 보도화면 캡쳐]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한 살 많은 오빠가 입혀준 구명조끼 덕분에 구조된
    다섯 살 권지연 양의 사연은 세계를 울렸다.

    권지연 양은 구조된 뒤에도 하룻동안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권 양과 친척들은
    지금도 실종된 권 양 가족들의 생사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슬픔에 잠긴 승객 가족들은
    구조현장이나 정부의 대응체계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경황이 없다. 

    대부분의 국민들도 가슴 졸이면서
    승객들의 생존을 기원하며 세월호 승객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 ▲ 지난 18일 종편 MBN은 '자칭 잠수전문가'라는 한 여성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하지만 그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사진: 18일 오전 MBN의 인터뷰 화면 캡쳐]
    ▲ 지난 18일 종편 MBN은 '자칭 잠수전문가'라는 한 여성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하지만 그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사진: 18일 오전 MBN의 인터뷰 화면 캡쳐]

    그럼에도 '자칭 전문가'니 '구조대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황당한 주장을
    거르지 않고 내보내면서 가족과 국민들의 슬픔과 분노를 부추겨
    '장사'나 하려는 일부 언론과 종편들은
    정부의 무능함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들의 선정성도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