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련 “원하는 대로 태울 수 없다” vs 뉴시스 “실종자 가족은 나몰라라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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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실종자 가족은 타지 못한 해경 경비정을 타고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으로 가 물의를 빚은 새민련 이윤석 의원. ⓒ연합뉴스
    ▲ 실종자 가족은 타지 못한 해경 경비정을 타고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으로 가 물의를 빚은 새민련 이윤석 의원.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이
    <국회의원 특권>을 행사하며,
    실종자 가족은 타지 못한 해경 경비정을 타고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으로 갔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뉴시스>는 지난 17일 새벽 1시,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국회의원이
    밤 늦은 시간에 해양경찰 경비함정을 타고
    사고 해역으로 출항해 가족들이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현장 보도에 따르면
    이 국회의원은 16일 밤 늦은 시간에 현장에 도착해
    곧바로 경비정을 타고 사고해역으로 간 반면,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는 수십차례 묵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 상황을 담은 보도 내용이다.

     

    (16일) 밤 11시께 생존자 소식이 전해져 가족들은 꺼져갔던 희망을 되살리며 사고해역에 갈 수 있도록 조취를 취해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 때 팽목항으로 해경의 경비함정이 도착했다. 가족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승선 대원들에게 "구조자 태우고 왔느냐. 사고해역에서 왔느냐. 가족들도 갈 수 있느냐" 등의 질문을 하며 애타는 마음을 표현했다.

    경비함정의 한 대원은 가족의 잇따른 질문에 "잠수부를 태우러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비함정은 5분여 정도 정박한 뒤 새정치연합 이윤석 의원과 보좌관 3명만 태우고 사고해역으로 출항했다.

    이 의원은 사고현장에는 왜 가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실종자 수색이 지지부진 한 것 같아 나가보려 합니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이 같은 모습에 가족의 원성은 극에 달했다.

    딸을 기다리고 있는 한 아버지는 "딸이 있는 바다에 데려다 달라고 사고순간부터 요구하고 있는데 묵묵부답이더니 국회의원은 경비함정을 타고 나갔다"며 "해경은 국회의원은 중요하고 실종자 가족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어머니는 "생존자 소식이 전해 질 때 경비정이 들어와 좋은 소식을 전해 줄 것 같았는데 국회의원 태우러 왔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주저앉아 오열했다.


    이에 대해 새민련 측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은 기사]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새민련 박광온 대변인의 17일 국회 브리핑이다.

     

    “어제 밤 11시16분에 해경 경비정 P-59호가 팽목항을 출발했다.
    그 배에는 이윤석 의원 일행과 해경 구조요원 16명(잠수부),
    안산 단원고 나모군의 부모 두 명이 승선했다.

    해경은 안전의 이유 때문에
    밤중에는 학부모들을 원하는 대로 다 태울 수 없다는 방침을 갖고
    두 분만 태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 국회의원의 특권이라고 얘기돼서,
    이윤석 의원으로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제가 설명을 드리는 것이다.”


     

  • ▲ 실종자 가족은 타지 못한 해경 경비정을 타고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으로 가 물의를 빚은 새민련 이윤석 의원. ⓒ연합뉴스

     

    하지만 해당 기사를 작성한
    <뉴시스> 현장 기자의 구체적인 현장상황 설명은
    새민련 측의 해명과 또 다시 엇갈렸다.

    “특권 남용이 맞다”는 얘기다. 

    기사를 작성한 류형근 기자는
    한 인터넷매체와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경비정 한 척이 들어와 잠수부를 태우러 왔다고 한 후,
    이윤석 의원과 보좌진 3명만 태우고 떠났다.
    이윤석 의원이 탑승할 당시까지 잠수부는 타고 있지 않았다.

    당시 오후 11시가 넘은 시각으로,
    시계 확보가 안 돼 해경도 잠수부를 철수한다고 했고
    익일 오전 1시경 수색이 재개됐기 때문에
    잠수부가 들어갈 시점도 아니었다.

    다른 의원과 장관도 팽목항 현장에 많이 왔는데
    그 시간대에 그렇게 들어갈 이유가 있었나 싶다.

    이윤석 의원 해명을 십분 이해해보려고 해도,
    사고 해역에 도착해도 통제되는 함선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새민련과 뉴시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18일 오후 현재 SNS 트위터 상에서는
    이윤석 의원의 특권 논란을 놓고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됐든 이윤석 의원의 잘못이 크다는 분위기다.
    이윤석 의원을 감싸는 의견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 ▲ 실종자 가족은 타지 못한 해경 경비정을 타고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으로 가 물의를 빚은 새민련 이윤석 의원. ⓒ연합뉴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해역에 가지도 못하는데
    이윤석 국회의원은 경비함정타고 출항해 비난
    진짜 이건 아니다.”

       - 아이디 humanetwork0403

    “그냥 잘못 했다고 하는게 낫지 않나?”

       - 아이디 dognjin

    “당신이 그 배에 올라탈 이유가 도대체 뭐니?
    딱 한가지 생색용인데...”

       - 아이디 ks0025

    “당신이 나가면 수색이 잘 됩니까?
    사과 제대로 하셔야 할겁니다. 지켜볼겁니다.”

       - 아이디 unkindmario

    “어련히 알아서 할까!
    구조요원들이 요령 피우고 게으름 피울까봐 가냐? 쯧쯧”

       - 아이디 skrtntanf



    한편, 새민련 이윤석 의원은
    18일 최고위원 및 여객선사고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에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이윤석 의원은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스스로를 반성하고 세상이 이렇게 힘든 일도 있다는 생각에
    부둣가에서 울고 있는데 해경 경비정이 왔다.
    경비정을 부른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래는 이윤석 의원 측이
    <뉴데일리>에 전해온 해명 전문.

    “보도에서 잠수부는 타고 있지 않고 보좌진하고만 떠났다 하는데,
    밤 11시가 넘어 해경 경비정이 잠수부를 태우러 왔다.
    우리 측에서 부른 건 아니었다.

    학부모들이 경비정에 타려고 하니까
    (해경이) 밤이 늦었고 위험하다는 이유로 만류했다.
    기상 상황도 좋지 않은데 왕복 4시간을 타야 하니
    일반인들의 경우는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래서 안산 단원고 2학년생 학부모 대표와 우리 측이 탔고,
    장비를 갖고 있는 잠수부를 태우기 위해
    1~2분 떨어진 항구로 이동해 잠수부를 태우고 현장으로 갔다.

    현장에 갔더니 다른 배를 타고 온 20여분의 학부모가 있더라.
    현장을 확인하고 돌아올 때는 학부모와 같이 했다.

    애초 뉴시스의 보도가 학부모를 다 빼놓고
    마치 우리 측이 전세를 내고 탄 것처럼 해서 일이 발생한 건데 실제 상황은 다르다.

    다른 정치인들은 현장에 들어갔다가 금방 나왔는데
    이윤석 의원님은 꼬박 밤을 새우셨다.
    거짓말 할 이유도 없고 사실관계를 알려야 할 것 같아 해명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