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통화 내용 "지금 배에 탄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한다"
  •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승객들을 버려두고 먼저 몸을 피한 무책임한 선장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세월호 양대홍 사무장은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며 끝까지 배에 남아 있던 것. 

    침몰하는 진도 여객선 세월호에서 먼저 탈출한 선장과 일부 선원들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무장 양대홍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세월호 사무장인 양대홍(45) 씨의 형 양대환(57) 씨와 가족들은 17일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을 찾아 선원 전체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말에 사죄의 뜻을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실종된 양대홍 씨의 형은 동생이 부인과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양대홍 사무장 부인 안소현 씨는 "배가 많이 기울어져 있다면서 통장에 돈 있으니까 그걸로 아이들 등록금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가 상황을 다시 묻자 "길게 통화하지 못한다. 지금 배에 탄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을 끝으로 통화는 끊겼다. 세월호 사무장 양대홍 씨는 탑승객에 대한 서비스 총괄 업무를 담당했으며,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세월호 침몰 이후 가족들이 소방당국을 통해 추적한 결과, 양 씨의 휴대전화는 침몰 사고 해역 근처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끝까지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다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18일 오후 2시 30분 현재 탑승인원 총 475명 중 사망자 28명, 구조자 179명, 실종자는 268명이다.

    [세월호 사무장, 사진=뉴스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