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잠부수' 자처 "세월호 안에 생존자 있다" 주장… 알고보니 사실과 달라
  • 저는 홍가혜를 수사했던 형사에게 직접 그녀의 정체를 파악했습니다. 인터넷에 알려진 것 이상입니다. 허언증 정도가 아니죠. 소름돋을 정도로 무서운 여자입니다.


    세계일보 김용호 기자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홍가혜'라는 이름을 언급하며 "알려진 것 이상으로 허언증이 심하며 소름돋을 정도로 무서운 여자"라고 밝혔다.

    홍가혜는 이날 오전 종합편성채널 MBN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민간잠수부가 세월호 안에 살아있는 생존자와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

    '연예 전문가'인 김용호 기자가 난데없이 '일반인' 홍가혜의 이름을 거론한 이유가 뭘까?

  • 잠시 그녀의 발언을 되짚어보자. 

    홍가혜는 자신을 '민간 잠수부'라고 소개한 뒤 "정부가 민간 구조대원들에게 비협조적이며 장비 지급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민간 잠수부들과 정부 관계자의 협조가 전혀 이루어 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장비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수색 진행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홍가혜는 "정부 관계자가 잠수하지 못하게 막아 서면서 14시간 이상 구조작업이 중단 됐으며, 민간 잠수사에게 '대충 시간이나 떼우고 가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 구조대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홍가혜는 "떠도는 SNS 소문 중 일부 내용은 사실"이라며 "세월호 선내에 생존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민간 잠수부가 배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소리까지 들었다고 해요.  현지 상황은 언론에 보도되는 것과 전혀 다릅니다.

    정부가 안전을 이유로 민간 다이버의 투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수색활동이) 위험하지만 생존자가 확인된 상태에서 넋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배 안에 사람이 있고, 심지어 잠수부와 대화를 나눴다? 믿기 힘든 소리였지만, 생존자의 '실존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 터라, 홍가혜의 '잠수부 발언'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그녀의 발언은 '모두 거짓'이었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민간 잠수사들은 해경과 정부 측으로부터 구조장비를 전폭적으로 지원 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생존자에 대한 그 어떠한 보고도 없었다는 게 팩트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현재까지 민간 잠수사들이 총 3차례 투입됐지만 생존자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고 밝힌 뒤 "MBN에 소개된 것처럼 '해경이 사고 현장에서 민간잠수부의 투입을 막고 비아냥 거렸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정동남 한국구조자연합회 회장도 머니투데이 등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경과 정부 측으로부터 구조장비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 받아서 잠수하고 있다"며 "더 이상 말도 안 되는 억측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홍가혜의 인터뷰가 대형 오보임이 밝혀지면서 해당 발언을 가감없이 공중파에 내보내고 이를 수차례 인용 보도한 MBN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MBN은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보도국장까지 나서 '대국민 사과 표명'을 하는 등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8일 오후 1시 50분 MBN '뉴스특보'에 출연한 이동원 MBN 보도국장은 "오늘 오전 6시 민간 잠수부라는 홍가혜 씨 인터뷰를 방송했다. 해경이 민간 잠수부 수색을 막았고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고 했다는 주장을 그대로 방송했다"고 사건 개요를 설명했다.

    이 국장은 "이후 취재 기자는 홍가혜 씨에게 '직접 목격한 것이냐'고 물었더니 '들은 이야기'라고 했다. 취재 결과 해경은 민간 잠수사의 구조를 막은 일이 없고 오늘도 70여명이 구조를 돕고 있다는 것을 확인 했다"고 밝혀 홍가혜의 인터뷰 내용이 사실과 달랐음을 인정했다.

    이같은 인터뷰가 의도와 상관없이 인터넷과 SNS로 퍼졌습니다. 승객들의 무사귀환은 온 국민들의 소망입니다. 실종자 가족과 정부, 해경, 민간 구조대원들에게 혼선을 드린 점을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4대 종편사 중의 하나인 MBN의 보도국장이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머리를 조아렸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이번 오보 사태는 MBN의 '게이트 키핑'에 허점이 많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시청률에 급급, 인터뷰이에 대한 검증에 소홀히 했다는 얘기.

    세월호 침몰 사건을 보도하며 "학생 전원이 구출됐다" "생존자와 통화를 했다"는 오보를 쏟아낸 다수의 언론들도 사실 MBN의 케이스와 '오십보백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오보의 '경중'을 논하자면 MBN이 좀 더 우선 순위에 있겠지만….

  • 김용호 기자의 주장에 따르면 홍가혜는 수년 전 자신을 ▲걸그룹 티아라에서 탈퇴한 멤버 화영의 사촌언니이자 작사가로 소개했고 ▲다수의 야구선수들과도 교제를 했었다고 밝혀 네티즌의 이목을 사로 잡은 적이 있다.

    하지만 홍가혜는 가수 화영과 아무런 관계성도 없으며, 거론된 야구 스타들도 '열애설'과는 무관하다는 게 김 기자의 주장이다.

    티아라에서 탈퇴한 화영 친인척인 작사가라고 했는데 화영이랑 친인척 관계는 전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이후에 기아타이거즈 진해수, 김주찬 선수랑 일이 있었는데 김주찬 선수 열애설은 본인이 퍼뜨린 거였죠.

    얼마전에는 작고한 이두환 선수 모금 계좌를 관리했는데 구설수가 좀 있어서 야구팬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여자예요.

  • 과거 티아라 사건부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홍가혜는 앞뒤가 맞지 않는 여러 발언들로 온라인상에선 이미 '신뢰성'을 잃은 상태였다.

    홍가혜가 '인기 키워드'로 급부상하자 오래전 홍가혜를 집중 취재했던 김용호 기자는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는 홍가혜 수사했던 형사에게 직접 그녀의 정체를 파악했다"면서 "인터넷에 알려진 것 이상이다. 허언증 정도가 아니라 소름 돋을 정도로 무서운 여자"라고 주장했다.

    예전 티아라 화영 사촌언니라고 거짓말하던 홍가혜는 왜 진도에 가서 또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그때 울며불며 죄송하다고 해서 용서해줬는데...

    아~ MBN이 홍가혜한테 낚였구나!

    당시에 홍가혜와 직접 통화했는데... 1 천연덕스러운 거짓말 2 불리해지면 고소드립 3 정체 드러나니 눈물로 호소 4 봐주니까 카스에 사건왜곡 글 5 잠적! 그리고 지금 다시 등장했네요.


    김 기자는 "정부 발표는 못 믿지만 저런 여자 말은 신봉하는 음모론에 미친 사람들...걱정스럽다"며 홍가혜의 '막가파식 발언'을 여과없이 내보낸 보도 행태를 문제 삼았다.

    이와 관련 김 기자는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홍가혜는 수년 전 부산 해운대 소재 OOO업소에서 일하다 사기 혐의로 피소된 전력이 있는 여자"라며 "당시 해운대경찰서 OO과에서 수사를 했으니 알아보면 관련 자료가 다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 = MBN 방송 / 카카오스토리 / 김용호 기자 트위터 / 온라인카페 게시판 캡처] 


    “해경이 시간 때우라고…” 경찰, MBN 홍가혜 조사 착수


    구조 투입된 적 있는지, 잠수사 자격 있는지 확인 중

    경찰, 거짓발언이면 홍가혜 명예훼손 혐의 ‘사법처리’

    경찰이 MBN 뉴스특보에 출연해 “해경이 민간 잠수부들의 구조 작업을 막았고 대충 시간이나 때우라고 했다”는 등의 발으로 논란을 일으킨 홍가혜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전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8일 경찰청 김귀찬 수사국장으로부터 ‘홍 씨의 발언에 대해 전격조사에 착수하라’는 의뢰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귀찬 수사국장은 이날 긴급브리핑을 통해 “홍 씨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누구한테 들었는지, 홍가혜 씨가 자신이 주장한 대로 민간 잠수사가 맞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전남지방경찰청에서 수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앞서 홍 씨는 18일 오전 MBN 뉴스특보에 출연해 “해경이 민간잠수부 투입을 막고 있다” “민간잠수부와 통화가 되거나 갑판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원과 대화를 나눈 생존자도 있다” “정부 관계자가 잠수부들에게 시간만 대충 때우고 가라고 했다” 등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경찰은 이 같은 홍 씨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인터뷰 진행경위와 발언 내용의 사실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홍 씨와 종편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한다. 만약 발언내용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명예훼손 등의 협의로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경찰 측은 “홍가혜 씨가 실제로 구조 현장에 투입된 적이 있는지, 잠수사 자격이 있는지 등 은 아직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엄슬비 기자  press@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