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최진실과 관련된 '25억 사채설' 루머를 퍼뜨렸다가 입건된 증권사 여직원 A(25)씨가 7일 오후 경찰의 재소환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기발한 방법으로 취재진을 따돌렸다고 알려졌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서초경찰서 2층 사이버수사팀에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조사를 받고 오후 3시 30분쯤 경찰서를 빠져나왔다. 추가 조사를 받을 당시 A씨는 하얀색 상의에 파란색 하의를 입고 있었지만 취재진 40여을 따돌리려고 고등학생 교복과 비슷한 차림으로 갈아입고 쪽문을 통해 빠져나갔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을 따돌려야겠다'면서 교복 비슷한 차림으로 갈아입고 나갔다"며 "조사 받는 과정에서도 시종 태연한 모습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특히 A씨는 취재진을 따돌린 뒤 수사 담당자에게 "형사님 수고하셨어요. 무사탈출^^"이라고 적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최진실이 자살하기 전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선처를 부탁한다"며 최진실에게 부담감을 준 사실에 대해서는 "미안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19일 포털사이트 주식 카페 등에 허위 사실을 유포해 최진실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킨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A씨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또 A씨에게 메신저로 괴담을 전달한 증권 펀드 영업직 직원 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실은 지난달 22일 서초경찰서를 찾아와 진정서를 내고 루머 유포자 처벌을 요청했고, 2일 오전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