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 제대로 이뤄졌는지 재확인, 오늘 일정 취소 후 실시간 상황 점검 중
  • 17일 오후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 뉴데일리
    ▲ 17일 오후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방문한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과 약속한 [확인전화]를 청와대로 복귀한 뒤 실제로 지켰다.

    민경욱 대변인은 18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학부모들과 만났을 때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하면 진정성을 갖겠다고 말씀하신 학부모가 있었고 대통령이 그 분한테 전화번호를 달라고 해서 어제 밤 10시 조금 넘은 시각 5분 가량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이 학부모는 실종된 안산 단원고 문지성 학생의 아버지로,
    박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하자 "우리가 하도 속았다. 너무 많이 속았다. 제 핸드폰 번호를 가져가서 전화해라. 그래서 주무시기 전에 오늘 한 약속이 잘 지켜졌는지 물어봐 달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진행되는 구조활동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고 구조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가족들의 불만을 해결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잘 이행됐는지 직접 휴대전화로 확인하라는 요구였다.

    이에 박 대통령은 "전화번호를 주세요. 제가 확인 하겠다"고 답했다.

    민 대변인에 따르면 저녁 8시가 조금 지난 시간 청와대로 돌아온 박 대통령은 10씨께 약속대로 문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 대통령은 통화에서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장에서의 여러 건의 사항에 대한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했다.

    문 씨의 딸 문지성 학생은 사건 발생 직후 구조자 명단에 올라가 있었지만, 현장에 도착해서는 딸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딸을 찾을 수가 없어 목 놓아 울었다. 진도 하수구까지 다 뒤졌는데도 없다. 그런데 구조된 사람 이름으로 계속 올라온다"며 울먹였다고 민 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그는 이런 이야기를 대통령에게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화를 하겠다고 하고 바로 약속을 지킨 한 나라의 대통령인데, 시간도 없으실 테고 밤이라 목소리도 잠기신 것 같더라. 개인적인 얘기를 하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고용 우수 100대 기업 초청 오찬과 장애인의 날 영상 메시지 등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구조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