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해난구조대원인데 시신들이 많다"는 글은 '허위사실'"나 아직 안 죽었으니까 말해 줄래"는 김포 초등학생이 올려
  • ▲ ⓒ 경찰청 온라인소통계
    ▲ ⓒ 경찰청 온라인소통계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생존자를 사칭한 메시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경찰청 온라인소통계는 17일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 여객선 침몰 관련하여 온갖 유언비어가 유포되고 있으니 주의를 당부드린다"며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유언비어 사례를 공개했다.

    경찰청이 공개한 사례를 보면 "남편이 해난구조대 대원"이라는 한 네티즌은 16일 오후 8시쯤 "문자로 연락이 왔는데 현재 일부 대원들이 교대로 선체에 진입해 수색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탐조등 비출 필요도 없이 선체 안에 시신들이 너무 많다고 한다"며 "아직 언론에는 안나온 것 같은데 눈물이 앞을 가려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

    경찰청은 이 글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선내에 여전히 승객들이 생존해 있다"는 16일 오후 10시 50분경 한 실종자 가족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진 SNS 게시글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글은 "지금 여기 배 안인데 사람 있거든. 아무 것도 안 보이는데 남자애들 몇 명이랑 여자애들은 울고 있어. 나 아직 안 죽었으니까 안에 사람 있다고 좀 말해 줄래"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7일 김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5학년 A(11)군이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A군 또한 최초 유포자가 아닐 수 있어 신중하게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단원고 이모 양이 보냈다는 페이스북 구조요청 메시지도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당 메시지에는 '트위터 아이디가 없어서 여기다가 글 올립니다 데이터가 별로 없어요 단원고 2학년 *반 이**입니다 선미쪽에 있는데 유리창 깨질가봐 무섭네요 구조대 안와요? 댓글밖에 안써져요'라고 쓰여 있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사이트에 문의한 결과 글쓴이의 아이디 'topj****'와 이 양의 개인정보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메시지 최초 게시자를 추적중이다.

    경찰청 온라인소통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 여객선 침몰과 관련, 정부가 다수의 사망자를 감추고 있다는 등 전혀 사실이 아닌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 SNS에 유포되고 있다"며 "이는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구조작업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언비어 배포, 허위신고 등으로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구조작업에 방해를 할 경우 관련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다"며 "정부는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구조 현황에 대해 즉시 언론 등을 통해 알려드리고 있으니 유언비어나 허위사실에 현혹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