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손석희 앵커가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소식을 전하던 중 생존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문가 평가를 듣고 10초 간의 침묵으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16일 JTBC '뉴스9' 방송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백점기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석희는 "강재경 대장께서는 배에다가 공기를 주입하는 작업을 곧 시작하려고 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공기를 주입해서 그 안에 누군가 생존자들이 많이 있다면 그 공기의 덕을 볼 만한 공간이 남아 있다고 보냐"고 질문했다.

    이에 백점기 교수는 "격실이 폐쇄됐을 가능성이 희박하며 배의 구조상 공기 주입을 하더라도 사실상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부정적인 결론을 내놨다.

    이어 백 교수는 "지금 배가 기울어지는 상황에서 예를 들어 똑바로 서 있을 때는 움직이기가 어려운데 여러 개의 방의 객실을 다 갑자기 내려가서 문을 닫는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손석희는 백점기 교수의 절망적인 대답을 듣고 감정이 북받치는 듯 약 10초간 말을 잇지 못하고 침묵했다. 방송사고에 가까운 상황에 백 교수는 "여보세요?"라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손석희는 "네"라고 힙겹게 답한 뒤 떨리는 목소리로 "지금 말씀은 방법이 없다는 얘기냐"고 물었다. 백 교수는 "확실한 방법은 이미 크레인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능하면 빨리 이동해서 통째로 들어올리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석희 앵커는 "크레인은 내일도 이용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교수님 말씀이 만에 하나 틀릴 수도 있겠죠?"라고 세월호 탑승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16일 오전 8시 58분께 진도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관매도 부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배에는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과 교사, 승무원 등 총 475명이 탑승했다. 현재까지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179명이 구조됐으며 287명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손석희, 사진=JTBC 'JTBC뉴스9'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