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관매도 부근 해상에서 침몰, 3명이 사망하고 십수명이 부상을 당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9시경 인천항을 출발한 '세월호'는 제주로 향하던 중 16일 오전 8시 58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원인 모를 충격을 받아 좌초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0시까지 선체가 90도 정도 기울어졌던 '세월호'는 약 한 시간 후 '선수' 일부만 남긴 채 동체 대부분이 물에 잠긴 것으로 알려졌다.

    침몰한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4명과 교사 14명을 포함해 총 477여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여객선이 원인 모를 충격으로 좌초된 뒤 일부 승객들은 구명 조끼를 착용한 채 바다로 뛰어들어 목숨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승객들은 현장에 도착한 해군·해경·진도군청 합동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차례차례 배 밖으로 빠져나왔다. 문제는 선체가 오전 11시경 완전히 뒤집어지면서 미처 탈출하지 못한 승객들 상당수가 배 안에 갇혀 버리고 만 것.

    해경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368명이 구조됐으며 약 107명의 생사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승객 중 60명은 진도 실내체육관으로, 14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 이 중 신원미상의 20대 남성 한 명과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정지웅 학생이 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선사 직원인 박지영(27·여)씨는 오전 11시 30분경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된 탑승객의 말에 따르면 침몰 직전 '쿵'하는 소리가 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세월호'가 짙은 안개 때문에 암초에 부딪혀 좌초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해군과 해경, 진도군청은 고속정과 링스헬기, 행정선 등을 총동원해 구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