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전염성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어린이 치료를 위한 전도사로 나선다. 국제백신연구소(IVI, International Vaccine Institude)는 6일 창립 11주년 기념식에서 김 여사를 한국후원회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IVI는 어린이를 위한 백신 개발과 도입 촉진을 목적으로 설치된 기관으로 국내에 본부를 둔 유일한 국제기구다.

    김 여사는 "세계 의학이 날로 발달하고 있지만 개발도상국 어린이 700만 명이 매년 장내 감염과 호흡기 감염, 또 홍역 등의 전염성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새로운 백신이 개발되고 보급되면 이 중 상당수 어린 생명을 살릴 수 있는데 그것이 안되어 이들을 방치하게 되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픈 일"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IVI 후원회 명예회장직을 수락하면서 "우리 모두의 희망을 가슴속에 간직해 어린 생명들이 백신접종을 받지 못해서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어 "정부는 연구소 본부를 대한민국에 유치하면서 국제사회에 약속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6.25 전쟁과 전후 복구 과정에서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이제 그 빚을 돌려드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1997년 설립한 IVI는 올해 초 북한의 의과학원과 함께 북한어린이 6000명에게 일본뇌염 백신과 수막염 백신을 접종했으며, 지난 8월에는 사이클론 피해를 입은 미얀마에 콜레라 백신을 지원하는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IVI는 우리와 스웨덴, 쿠웨이트 등 각국 정부와 빌게이츠 재단 등 국내외 재단과 기업 및 개인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최근 IVI는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결핵 등 위험한 병원체에 대한 백신 개발에 본격 착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