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고 최진실이 갑작스런 자살로 생을 마감해 대중에게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국민 여배우 최진실'이라는 수식어답게 정치인들의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애처로운 별 최진실씨를 추모하며'라는 글을 올려 고인을 애도했다. 김 의원은 "눈물나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녀가 세상에 나왔을 때 남들처럼 나 또한 그 어찌할 수 없는 매력에 열광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의원은 "나이가 들어 장가가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도 나는 그녀가 처음의 그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기를 바랐지만 세상의 신산함이 그녀를 피해가지는 않았고, 그녀의 고단함을 대서특필 해대는 언론에 대해 나는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오르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 의원은 "최진실은 그러나 그 고단함을 그대로 연기에 녹여 자신의 삶과 똑같았던 드라마로 멋지게 역전홈런을 날렸고, 나는 가슴 속 깊이 박수를 보내며 중년의 내 자신을 다지는 계기로 삼았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의 존재만으로 행복했던 동갑내기 팬이 고인의 빈소 앞에 머리 숙여 추모의 글 줄 남긴다"면서 "1968년생 김용태 드림"이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나는 최진실씨를 실제로 본 적이 없지만 최씨는 평소 참 강하게 보였다"며 "이혼과 재기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강한 여성이구나 생각했고, 마음 속으로 존경하게 됐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전 의원은 "비보를 들으니 정말 놀랍고 무엇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가슴이 미어진다"며 "최씨의 명복을 빈다. (고인이) 우리에게 줬던 그 환한 미소, 깜찍한 요정같은 모습으로 우리 최씨를 기억합시다"고 추모했다.

    아나운서 출신 유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 영안실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조문했다. 탤런트 출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날 오후 7시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하고 50여 분간 빈소에 머무르다 떠났다. 유 장관은 빈소에서 "속상해"라는 말을 반복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시했다. 
     
    앞서 고인이 절친한 친구인 개그우먼 정선희의 남편 고 탤런트 안재환의 자살을 두고 '최진실 25억 사채설'이라는 소문으로 인해 괴로워하다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이버상에서 인격모독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이 완료된 후 경기도 양평 양수리에 있는 갑산 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