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몽준(왼쪽부터), 이혜훈,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마포고등학교에서 열린 새누리당 강서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정몽준(왼쪽부터), 이혜훈,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마포고등학교에서 열린 새누리당 강서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겼다! 또 이겼다?” 
= 6·4 지방선거 대 예측(한국정치의 진화 3) =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올 봄에는 날씨가 빨리 따뜻해져서 봄꽃이 한꺼번에 예년보다 일찍 피었다가 일찍 저버렸다.
‘구개의사당’(口開議死堂 : 아가리는 열렸는데 논의/토의는 죽은 곳)이 있는 여의도에도 ‘사쿠라’가 일찌감치 떨어졌다. 헌데 ‘사쿠라’가 저버린 대신 ‘철새 떼’가 극성이다. ‘정치판에서 결코 철수 안할 새(鳥)대가리’(일명 깡통)가 ‘새(鳥)정치’를 외치기 시작한 이래 대한민국의 트렌드(趨勢, 아니 추새?)는 말 그대로 조류(鳥類)가 되어 버렸다.
(지난 겨울 조류독감까지... 살처분殺處分하느라 고생한 방역요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살처분 당한 오리와 닭들의 명복을 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새(鳥)대가리를 내걸고 개(狗)고기를 팔고 있다. 

지방선거를 50여일 남겨두고 큰 길거리에 나가나 골목길을 돌아보나, 온통 새(鳥)판이다.
‘새(鳥)누리’인지 새(鳥)무린지의 빨강새, ‘새(鳥)연합’의 파란새... 파란새 중에는 노란색을 섞은 새(鳥)도 있다. 아마도 대한민국 정체성에 분(糞)칠을 하셨던 변호인(便好人)의 뜻을 받드는 새(鳥)라서 분(糞)을 나타내는 노란색을 섞었는지... 지난해 그 변호인(便好人)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가 개봉돼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무한 감똥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가지 특기할 만한 것은 아직은 ‘똥 짊어진’(똥진) 보라새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하긴 얼마 안 있어 보라새들도 “석기시대 주역을 석방하라”, “똥진당은 위헌 정당이 아니고 진정한 민주정당이다” 등등의 띠를 두르고 날뛰기 시작할 텐데... 석기시대 주역이 가막소에 간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아직 눈치보는 중인가?

재미있는 것은 철새(候鳥 : 어쩐지 후보와 어감이 비슷하다)들이 내건 플래카드의 내용이 거의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6·4 동시 지방선거, 5월 30/31일(오전 6시∽오후 6시)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어디에서나 투표”... 아마 투표율이 높아지면 서로 자기한테만 유리할 것이라고 믿는가 보다. 국민들의 마음은 어떤지 헤아려 보지도 않고.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새(鳥)들이다.

그런데 요즘 새(鳥)판에 돼지들이 끼어들려고 몸부림을 쓰기 시작했다.
더욱이 돼지뿐만이 아니라, 돼지를 좋아 하거나 돼지를 섬기고 싶은 여러 무리들까지 가세할 조짐이다.
북녘의 ‘최고 돈엄(豚嚴)’은 파란새를 응원(?)하기 위해서인지 ‘색깔마저 파란 날틀’을 슬그머니 날려 보냈다. 물론 4년 전에도 새(鳥)와 연관된 살인극(殺人劇)을 저질러(#1) 우리의 해군 용사 46(+1)명을 죽였을 뿐 아니라, 이 땅의 ‘쓸모있는 얼간이’들이 “북한이 했다는 증거가 없다. 미군이 저지르고 남한 정부가 북(北)의 소행이라고 조작했다”는 ‘음모론’을 퍼뜨려 주는 통에 뜻하지 않은 재미를 쏠쏠하게 봤다. 그 때도 지방선거 전(前)이었지 아마...

#1. 천안함 침몰 현장 인근에 있던 속초함의 76mm 함포 사격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군은 레이더에 잡힌 물체가 새떼였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조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3월 말에 철새떼가 백령도 해상에서 날아다니는 게 의아하다는 시각이 있다. 한국 조류보호협회 김성만 회장(64)은 “백령도로 오는 철새는 기러기, 가창오리, 도요물떼새 등이지만 보통 3월 중순이면 이미 떠나있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새떼가 국방부의 발표처럼 42노트(시속 78km)의 속도로 날지 못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채희영 철새연구센터장(45)은 “새들이 이동할 때 내는 속도는 보통 시속 50km”라며 “바람을 타면 속도가 높아지긴 하지만 그 정도는 못 낸다”고 반박했다.... (후략) <동아닷컴 2010. 4. 3>

이번에 북녘의 ‘최고 돈엄(豚嚴)’이 슬며시 날려보낸 ‘색깔마저 파란 날틀’이 발견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새(鳥)연합의 어떤 ‘구개이언님’(口開異言님 : 아가리열고 딴말씀하시는 분)은 “무인기 북(北)에서 보냈다? 이건 코미디”(#2)라는 개그를 날리셨다.

#2.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은 11일, 최근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잇따라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에서 보낸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 무인기라며 소동을 벌인 것에 대해 언젠가 누군가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날이 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무인기에서 발견된 '기용 날자'와 관련, "(날짜가 아닌) 날자라고 해서 북한 무인기라고 주장하는데 서체는 (우리가 사용하는) 아래아 한글 서체"라며 "북한은 보통 광명납작체를 사용한다. 이건 코미디"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배터리 뒷면의 일련번호에 대해 "북한 무기를 보면 보통 '주체 몇 년' 등 연호를 사용한다"고 했다... (후략) <조선일보 2014. 4.12>

도둑이 망치로 보석상 유리창을 깨고 도둑질하면서, 망치에다 “이건 아무개 것”이라고 정직하게 적어서 버린다? 봄볕에 졸던 우리 집 강아지가 웃겠다. 더욱이 그 도둑이 대대로 내려오는 ‘백도혈통’(百盜血統)일진데... 그러고 보니 그 ‘구개이언님’이 자칫 ‘나 멍청할래’로 불리지나 않을지 걱정도 된다.

북녘의 ‘최고 돈엄(豚嚴)’과 함께, 새(鳥)판에 끼어든 돼지가 또 있다. 이름하여 ‘꼼수 돼지’... 이 돼지는 지난 12대 총선(總選)에 직접 출마까지 해서 큰일을 해냈다. 똥일혁명당의 일원이셨던 전직 국무총리이자 당시 ‘00똥합당’ 대표이셨던 여성 정치인의 천거로 후보 공천을 받았다. 그리고는 ‘꼼수 돼지’에다가 ‘막말 돼지’까지 탄로나 ‘00똥합당’ 선거를 말아먹고 말았다. 그런데 요즘 새(鳥)판이 벌어지자, 드디어 활동(#3)을 본격 재개했다고 한다. 

#3. 과거 각종 막말로 수차례 논란을 일으켰던 방송인 겸 평론가 김용민(40)씨가 이번엔 박근혜 대통령에게 존대를 하는 정치인을 향해 “뭐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경칭을 해주냐”고 비꼬았다. 또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시민캠프 ‘광해문’ 상임대표로 활동했던 최유성씨는 박 대통령을 “가금류(家禽類·집에서 기르는 날짐승)”라고 비유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씨는 “부모님이 아닌, 게다가 언제나 견제와 감시의 대상인 대통령을 3인칭임에도 존대하는 것은 무리다. 혹시 자기 검열 때문인가”라며 “말 놓으십시오. 뭐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무려 경칭까지 해줍니까!”라고 주장했다. 
김씨의 이 같은 발언에 최씨는 댓글로 “가금류에게 경칭을 쓴다는 건 매우 부적절한 어법이지요”라고 동조의 뜻을 나타났다. 최씨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시민캠프의 SNS 시민홍보단 상임대표를 지낸 인물로, ‘가금류’란 일부 극성 야당 지지자들이 박 대통령을 ‘닭’에 비유한 것을 뜻하는 것이다... 
김씨는 또 지난해 11월 자신의 트위터에 박 대통령을 향해 “후안무치도 유분수지 부정선거로 당선된 것들이 반성은커녕 큰소리 떵떵 치니. 하긴 그 애비도 불법으로 집권했으니. 애비(아비)나 딸이나” 등의 글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조선닷컴 2014. 4.11>

이런 저런 상황이 이쯤되자, 표정관리를 하면서 화장실에서 웃으려는 무리가 생겼다.
‘새(鳥)누리’인지 새(鳥)무린지... 
물론 이번 뿐 아니라, 각종 선거판이 벌어지면 아주 열심히 상대편을 씹어가는 가운데 “원수를 사랑하라”는 금언(金言)을 소중히 여겨 상대편에 큰 도움을 준 ‘쓸모있는 얼간이’들이 많았다.
지난 19대 총선(總選)에서의 ‘꼼수 돼지’와 마찬가지로, 지난 18대 대선(大選)에서는 ‘새(鳥)누리당 선거대책공동본부장’을 임의(任意)로 맡아서 ‘유신의 딸’이 대통령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한 ‘애비가 다른 딸 여럿 기르는 인기 작가’와 ‘겨우 논문 표절 의혹에서 벗어난(?) 잘 생긴 법학교수’, 그리고 ‘혁명을 위해 고시공부했던 법(法)조개(女便好人)’ 등등... 특히 그 법(法)조개는 ‘선거대책위원장’급의 역할을 했다. 

선거 이후에는 ‘정은(正恩)이를 이 땅에 구현하시는 사죄단(死罪團)’ 신부님이 “컴퓨터로 개표 부정한 거, 국정원뿐만 아니라 컴퓨터로 조작해 가지고 선거를... 그거를 이용한 박근혜는 퇴진해야 합니다”고 강조하시는 등 민심을 어루만지기 위한 진심어린 분투 노력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들이야 말로 ‘자유민주주의국가’·‘반공국가’·‘친미국가’로 대표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보전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분들이다. 그러하니 이 분들에게 결코 욕을 하거나, “북녘으로 가라” 등의 심한 말은 절대로 삼가야 한다. 활동비를 보태드리지는 못할망정... 

이렇듯 북녘의 ‘최고 돈엄(豚嚴)’이 앞장서고, 남쪽의 ‘꼼수 돼지’를 비롯하여 그를 좋아하거나 추종하는 분들이 일떠나서기 시작한 가운데, 앞으로 더욱 활개를 칠 테니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보나마나 뻔하다? 하지만 지방선거까지 시간은 길고, 많은 기회가 다시 올 수 있는 법... 새(鳥)무리들이 안심하기는 이르다. 그 무리 안에도 앞으로 ‘새(鳥)연합 공동선대본부장’을 임의로 맡을 분들, 이른바 ‘시한폭탄’성 충성맨들이 널려있지 않은가.

결국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는 양 새(鳥)떼 진영(陣營)에 포진해 있는 상대편 ‘임의(任意) 공동선대본부장’들의 역량과 활약에 달려 있다. 물론 북녘의 ‘최고 돈엄(豚嚴)’도 ‘색깔마저 파란 날틀’에 이어, 다시 한다리 낄려고 할 것이고...

이래 저래 순진한 우리 국민들만 피곤하게 생겼다.

                                                                                                      <더 끼>


@ 첨언(添言) : 아무리 새(鳥)판이라 해도 대통령을 “가금류(家禽類·집에서 기르는 날짐승)”에 비유하면, 듣는 대통령 좋아 하겠나. 대한민국 정체성에 분(糞)칠하신 변호인(便好人)께 “건평이 동생”(#4)이라고 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4.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고 노무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71) 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횡령 혐의만 인정한 1심 판결을 유지했다. 
6일 부산고등법원 창원재판부 제1형사부(재판장 한창훈 부장판사)는 노건평 씨와 검찰이 1심 판결에 불복해 제기한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노 씨는 업무상 횡령죄를 인정할 수 없고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다...(후략) <경남도민일보 2013.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