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공들여놨더니.." 타 방송사 강력 반발 "형평성 어긋나"JTBC 제외한 지상파-종편 3사 똘똘 뭉쳐..9일 TV토론 진행

  • 수차례 토론회 날짜가 바뀌는 진통 끝에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TV토론이 성사됐다.

    '첫 TV토론'은 9일 오후 2시부터 MBC 여의도 사옥에서 9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에는 새누리당은 서울시장 경선호보로 나선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출연해 각자의 공약과 비전을 놓고 열띤 격론을 벌였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간 TV토론은 앞으로 3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경선일인 30일 전까지 16일, 21일, 29일 총 3회에 걸쳐 '주관 방송사'를 바꿔가며 열린다. 이번 TV토론은 지상파 4사(KBS, MBC, SBS, OBS)와, JTBC를 제외한 종편 3사(TV조선, 채널A, MBN)가 공동 중계한다. 

    당초 경선후보간 TV토론은 종합편성채널인 JTBC에서 단독으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새누리당 서울시당과 JTBC가 8일 TV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른 방송사들이 들고 일어섰다. 한 방송사가 단독으로 개최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 일일 뿐더러 종합편성채널은 공직선거법상 TV토론회를 주관할 수 없다는 게 반론의 요지. 

    방송사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새누리당은 7일 오후 JTBC를 제외한 나머지 방송사-종합편성채널이 공동 주관하는 '2차 TV토론회'를 갖자는 묘안을 내놨다. 이번엔 JTBC가 불만을 토했다. 단독 개최가 무산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JTBC는 8일로 예정됐던 TV토론 일정을 취소하고 새누리당 공천위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결국 각 방송사들은 '7일 개최안'을 백지화 하고 토론회 일정을 연기했다.

    √ 특정 후보가 TV토론 일정 훼방?

    날짜까지 확정됐던 TV토론이 무산되자 경선후보들은 저마다 다른 표정을 지어보였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정몽준 의원 측은 특별한 코멘트를 하지 않은 반면,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은 "특정 후보가 TV 토론을 방해했다는 풍문이 들리고 있다"며 "조속히 날짜를 확정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JTBC도 '뉴스9'를 통해 "JTBC의 단독 TV토론회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타전한 뒤 "예비후보 진영에서 무산된 배경을 놓고 특정 후보를 지목하는 등, 당 지도부에 책임론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JTBC를 제외한 나머지 방송사들이 공동 중계하는 방식으로 TV토론이 진행됐지만,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날 토론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여전히 볼멘 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들은 이번 TV토론 외에도 '3차례 정책토론회'도 TV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사진 = TV조선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