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러시아의 대표적 항공우주기술 및 로켓 발사체 연구기관인 '러시아 국영 우주공학연구센터'를 방문, 관련 시설을 시찰했다.

    일명 흐루니체프 우주센터로 불리는 이 연구기관은 '프로톤'과 '로콧' 등 러시아의 주요 우주 발사체와 우주정거장 '미르' 및 국제우주정거장(ISS) 등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며, 현재 우리나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으로 한국 최초의 소형위성발사체(KSLV-Ⅰ)를 개발하고 있는 곳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연구센터 시찰 후 흐루니체프 우주센터 방문이 양국간 협력관계의 외연을 우주까지 확대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을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 센터의 블라디미르 네스테로프 사장은 "내년 상반기에 한국의 KSLV-Ⅰ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KSLV-Ⅰ의 성공적 개발 이후에도 한러 양국간 우주기술 분야의 협력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흐루니체프 우주센터 방문 직후 다닐로프 수도원에서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인 알렉시이 2세와 면담을 갖고 종교간 대화 및 종교지도간 교류 활성화, 현대 사회에서의 종교의 역할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종교와 종교 지도자들의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종교가 갖고 있는 관용의 정신을 바탕으로 문명간 화합이 더욱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알렉시이 총대주교는 "종교인간 대화와 교류 증진이 상대 종교에 대한 이해와 관용의 정신을 함양시켜 인류의 화합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한국에서의 러시아 정교 활동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모스크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