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한러 정상회담 등 모스크바 일정을 소화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 부인 김윤옥 여사화 함께 지난 1910년 국권 피탈 후 자결한 이범진 주러시아제국 대한제국특명전권공사의 순국비를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검정색 양복에 검정 넥타이를 갖춘 이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조화를 지나 비석에 도착했다. 말없이 30여초간 비석을 응시한 이 대통령은 조화 리본을 손수 고쳐잡은 뒤 수행원들과 1분 정도 묵념했다. 이 대통령은 "비에 적힌 비문을 읽으니 59세에 돌아가셨다"면서 "국가와 민족의 절개를 지키신 분"이라고 말했다. 동행한 이석배 총영사는 "이범진 공사가 순국한 이후 본국 대통령이 100년 만에 방문했다"고 인사했다.

    이범진 열사는 1900년 주러시아제국 대한제국특명전권공사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부임, 국권 수호를 위해 헌신하다가 1910년 경술국치를 당하자 1911년 자결로서 일제에 항거했다.[=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