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파트너'로 컴백한 남진 "변화만이 살 길" 다짐

  • 가요계의 거장들이 잇달아 신보를 발매하며 까마득한 후배 가수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가왕들의 컴백을 부추긴 인물은 지난해 19집 앨범 헬로로 사회 전역을 뒤흔든 조용필이었다. 조용필의 파격 행보가 성공을 거두자 소위 전설의 뒤안길에 있던 거물급 뮤지션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동숙의 노래'로 유명한 문주란이 데뷔 45주년 기념 공연을 가진데 이어 '젊은 전설' 이선희도 5년 만에 신보를 발매하며 팬들 곁으로 다가섰다.

    '섹시디바'의 원조격으로 불리는 가수 김추자도 33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왔다. 이 달 새 음반을 발매하는 김추자는 오는 5월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늦기 전에'란 타이틀로 컴백 공연까지 갖는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도 컴백 대열에 합류했다. 이미자는 다음 달부터 데뷔 55년 기념 전국 투어를 떠날 예정. 칠순을 맞은 조영남도 신곡을 발표한다. 자신의 생일 날(9일) 26년 만에 쓴 자작곡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국의 엘비스프레슬리 남진도 기지개를 켰다. 지난달 27일 신곡 '파트너'를 발표한 남진은 8일 데뷔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념 앨범의 컨셉트를 손수 설명하며 자신의 컴백을 알리는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남진은 오는 10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밝힌 상태다. 한류스타도 아니고 아이돌 가수도 아닌 '왕년의 인기 가수'가 이처럼 대규모 공연을 기획했다는 점에서 이를 걱정하는 소리도 있다. 하지만 남진은 자신이 있다는 말투다.

    8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남진은 "앞으로 10년이 황금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열정을 내보였다.

    60년대부터 주옥같은 곡들을 받아서 히트 행진을 벌여왔습니다. 세월이 지나서 철이 들고보니 제가 이렇게 노래를 좋아하고, 노래 없이 못사는 줄 이제야 알게 됐습니다. 노래 없는 남진이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 항상 노래가 있었습니다. 나는 노래 없인 살 수 없습니다. 내 삶 속에서 노래를 빼놓고는 존재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노래가 더없이 소중하고 더욱더 사랑스럽습니다. 


    남진은 "자신의 노래 인생을 돌이켜보니 노래 없는 삶이란 있을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미 최정상의 인기를 누려왔음에도 불구, 앞으로의 10년을 더 큰 발전의 도약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히딩크 감독의 '명언'이 오버랩되는 순간이다.

    뭔가 더 해보고 싶고, 새롭게 시도하고픈 열정이 생겼습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기분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남진은 "50주년 기념 공연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고민을 하고 있다"며 "전문가들과 많이 의논을 해서 반세기 세월을 아주 아름답고 뜻있게 표현할 수 있는 무대가 되도록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0월 25일부터 두 차례 올릭핌 체조경기장에서 가요사에 기리 남을 특별한 콘서트를 열 계획입니다. 저는 노래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인생의 황금기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남진 (본명 : 김남진·1946년생)

    ◆ 데뷔 

    1964년 1집 <서울 플레이보이>

    ◆ 정규 음반 

    1965년 2집 <가슴 아프게 / 울려고 내가 왔나>
    1971년 3집 <마음이 약해서 / 지금은 헤어져도>
    1972년 4집 <아랫마을 이쁜이 / 목화 아가씨>
    ..(중략)..
    2005년 17집 <저리가 / 사랑의 퍼레이드>
    2008년 18집 <나야 나 / 바람의 여인>
    2009년 19집 <님 오신 목포항 / 내 마음 모르리라>
    2012년 20집 <뽀뽀 / 이력서>

    ◆ 주요 수상 경력

    1967년 MBC 방송 신인상
    1969년 TBC 방송가요 남자 가수상 대상
    1971년 한국 무대 예술상 그랑프리대상 수상 TBC 방송가요 남자 가수상 대상
    1972년 MBC 10대 가수왕상,최고인기가요상
    1975년 MBC 10대 가수 가요제 본상 수상
    2000년 KBS 가요대상 공로상 수상
    2007년 제22회 골든디스크상 공로상 수상
    2012년 제11회 대한민국 전통가요대상 공로대상

    ◆ 주요 경력

    박춘석 기념사업회 회장 (2013 ~)
    대한가수협회 1대 회장 (2008~2010)
    1973년 MBC 방송국10대 가수 선정 가수왕, TBC 방송가요 남자 가수상 대상


    [사진 = 뉴데일리 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