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기구' 가동..강도 높은 자구노력 강구""일부 지적 사실과 달라..상위직급은 10.9% 불과"
  • KBS가 '상위직급이 과다하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이 있지만 직급체계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 주목된다.

    KBS는 1일 '시청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감사원 감사 이전부터 임금-직급체계 개선을 위해 고심해 왔다"면서 "빠른 시일 내 비상대책기구를 가동,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28일 'KBS 경영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KBS 내 고임금 상위직의 비율이 전체 직원(4812명)의 57.1%에 달하며 최상위직급층 가운데 59.7%(228명)가 무보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KBS는 "감사원 결과에서 지적된 내용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건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 KBS는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KBS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감사원이 발표한 ‘한국방송공사 및 자회사 운영실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 KBS는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KBS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감사원이 발표한 ‘한국방송공사 및 자회사 운영실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KBS는 "감사원의 지적 중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거론된 내용 중에선 방송 산업의 특수성을 간과한 부분도 있는 만큼,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해명코자 한다"고 전했다.

    먼저 KBS는 '상위직급이 57%로 지나치게 많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 "실질적인 상위직급은 10.9%에 불과하다"며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KBS의 상위직은 1직급 이상자와 부장 이상의 직위를 가진 직원을 의미합니다. 상위직급을 2직급 이상자 57%로 규정했는데, 2직급은 실제로 KBS에서 상위직급이라 볼 수 없습니다.

    2직급 중 부장급 이상 보직을 가진 직원은 139명으로 2직급 중 6%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직이 없는 2직급 나머지 94%는 모두 현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또 KBS는 '상위직급 무보직자가 59.7%'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들은 '유휴 인력'이 아니라 현장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는 '현업 인력'"이라며 "정년 퇴직 직전까지 후배들에게 축적된 '노하우'를 전수하는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보직을 떠난 기자들은 해설위원, 보도위원으로 각종 방송에서 앵커를 맡거나 이슈를 수준 높게 진단하고, 경험 많은 PD들은 한류 드라마, 다큐 제작, 예능 제작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심의위원들은 프로그램 심의를 통해 제작 방향까지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방송문화연구소, 기술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는 시니어들은 공영방송 테마 연구와 차세대 기술 개발 등에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공영방송 도약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KBS는 대한민국 국격에 걸맞는 세계적 공영방송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써 왔습니다. 지난해는 세계 3대 TV상인 반프상 수상을 비롯해 국제상을 20여 회 받아 최다 수상기록을 올렸습니다. 또한 언론사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한 신뢰도와 영향력, 열독률, 시청자 만족도 평가지수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 모든 것은 시청자 여러분께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입니다. 

    최근 감사원에서 발표한 KBS에 대한 감사 결과가 언론사를 통해 기사화되고 있습니다. KBS는 감사원 결과에서 지적된 내용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보다 건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또한 방송 산업의 특수성을 간과한 부분도 있습니다.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해명하고자 합니다. 

    1. 먼저 ‘상위직급이 57%로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있으나 상위직급은 10.9%에 불과합니다. 

    KBS의 상위직은 1직급 이상자와 부장 이상의 직위를 가진 직원을 의미합니다. 상위직급을 2직급 이상자 57%로 규정했는데, 2직급은 실제로 KBS에서 상위직급이라 볼 수 없습니다. 2직급 중 부장급 이상 보직을 가진 직원은 139명으로 2직급 중 6%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직이 없는 2직급 나머지 94%는 모두 현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 ‘상위직급 무보직자가 59.7%’ 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유휴 인력’이 아니라 현장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는 현업 인력입니다. 

    현재 관리직급과 1직급에 있는 무보직자들은 각종 현업에 배치돼 숙련된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우수한 KBS콘텐츠를 생산해내고 후배들에게 축적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습니다.

    보직을 떠난 기자들은 해설위원, 보도위원으로 각종 방송에서 앵커를 맡거나 이슈를 수준 높게 진단하고, 경험 많은 PD들은 한류 드라마, 다큐 제작, 예능 제작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심의위원들은 프로그램 심의를 통해 제작 방향까지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방송문화연구소, 기술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는 시니어들은 공영방송 테마 연구와 차세대 기술 개발 등에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년퇴직 직전까지 현업에서 긍지를 갖고 자랑스럽게 일하고 있습니다. 퇴직할 때까지 현업에 종사하는 것을 명예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보직이 없다는 이유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낸다’는 식으로 알고 있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3. KBS는 임금체계와 직급체계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겠습니다. 

    감사원 감사 이전부터 이 문제 해결에 고민해왔습니다.

    건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 경영 혁신에 나서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 노사합의를 거쳐 비상대책기구를 가동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글로벌 대기획 다큐멘터리 <요리인류>와 정통사극 <정도전>에 대해 격려를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국민의 방송 KBS는 시청자 여러분이 바라는 것, 원하는 것을 직시하고 있습니다.

    KBS의 주인은 바로 시청자입니다.

    공영방송 KBS는 앞으로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회통합,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중심추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입니다.

    국민이 바라는 공영방송, 세계 속의 KBS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계속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사진 = KBS 홍보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