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고 안재환이 죽기 전 사채업자에 의해 납치·감금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고인의 부친 안병관씨가 안재환의 장례식 직후 타살 가능성을 제기해 고인의 사망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스포츠칸에 따르면 고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탤런트 K씨는 10일자 스포츠칸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달 22일부터 안재환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었다고 전하며 "안재환이 납치·감금 됐다는 생각에 경찰 관계자를 두번이나 찾았고, 수시로 안재환의 가족과 통화했다"고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안재환이 기획했던 영화 '아이싱'제작 일로 1년 전부터 만나 고인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K씨는 안재환에게 7억 5000여만원을 대출해주는데 도움을 줬고, 평소 곁에서 사업을 챙겨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K씨는 "8월27일께 목소리가 60대로 보이는 원씨라는 여성으로부터 뜬금없는 전화가 걸려왔는데 '안재환한테 돈을 얼마나 빌렸냐'고 물어보는 전화였다"고 밝혔다. 이후 안재환의 친누나와 통화한 K씨는 "안재환 누나로부터 '원씨가 재환이를 데리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는 것. 스포츠칸은 이어 K씨는 "안재환의 누나가 몇 차례 원씨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정선희를 보내면 안재환을 보내주겠다' '정선희를 보내달라' 등 협박전화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나와 안재환의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온 원씨 등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K씨의 주장대로라면 고 안재환은 지난달 21일 실종된 후, 사채업자들에게 감금됐다 풀려났고 이를 힘들어하며 자살을 결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편, 안재환의 부친 안병관씨는 고인의 유해를 경기도 고양시 벽제 하늘문 추모공원에 안치한 후 기자회견을 자청, 아들의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안씨는 "조사실에서 유서를 확인했는데 글이 조잡하고 말이 안된다"면서 "(안재환이) 소위 말하는 일류대 나왔는데 선희에게 쓸 때는 문체가 나았는데 나중에 부모에게 쓴 것은 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어 "그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하니 자살하려고 생각했다면 부모에게도 정성 들여서 썼을 것"이라며 "갑작스럽게 막다른 골목에서 할 수 없이 누가 얘기하는 대로 그대로 받아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