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임삼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을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보내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부장 스님들에게 수삼과 다기 세트를 선물했다. 그러나 지관 스님을 직접 만나 전달하지는 못했으며, 다만 부장 스님에게 전했다고 임 비서관은 말했다.

    임 비서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직접 뵙는 것보다 간접 전달하는게 좋겠다고 해서 부장 스님에게 수삼과 이 대통령의 인사말을 잘 전달했다"고 말했다. 임 비서관은 "이 대통령은 추석 명절을 잘 보내라는 인사말과 그간 여러가지 심려를 끼친 데 대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임 비서관은 "지관 스님이 잣도 보내주고 해서 이 대통령의 선물을 자연스럽게 받아줬고 다만 직접 뵙고 전달 못했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거부'라든지 '외면'이라고 보도됐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정성스럽게 받아줬고 잠시 환담에서 '잘 풀리지 않겠느냐'는 말도 스님들과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본의 아니게 취재진도 많아 직접 만나기 어려웠다"며  "(지관 스님 측에서) 시간도 주고 했는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관 스님이 직접 선물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임 비서관은 "조계종 내부에서도 강온 시각차가 있으니 지관 스님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앞으로도 서로간 오해를 푸는 데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수령은 넘은 것 아닌가"라며 불교계와의 갈등 해소에 낙관적 전망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