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11일 추석을 앞두고 경기도 연천 육군 모 사단을 방문해 '일일 어머니'로서 장병들을 격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고 육영수 여사 이후 퍼스트레이디가 일선 부대를 찾은 것은 김 여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여러분은 영토와 국민, 주권 중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영토를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여러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느낀다. 여러분의 힘이 대한민국의 힘"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내무반을 들러 사병들과 질문과 답변을 이어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사병들은 김 여사를 "어머니"라고 불렀다. 김 여사도 "추석이라 보육원을 갈까 생각하다가 막내가 모 사단에서 근무한 게 생각나 군부대를 찾아 '일일 엄마'가 되려고 왔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피부가 좋은데 관리비결은 뭐냐'는 한 사병의 질문에 "화장해서 그렇다"고 재치있게 답해 좌중을 웃겼고 "여러분의 어머니와 같다. 좋은 화장품보다 세안을 깨끗이 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또 김 여사와 같은 '현모양처'를 구하는 사병에게는 "이명박 대통령 같이 눈이 작아야…(찾는다)"라며 "눈 크고 멀리 보는 사람은 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답해 사병들을 폭소하게 했다.

    김 여사는 막내 아들을 군에 보냈던 '어머니의 심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사병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여사는 "아들이 군에 있을 때 면화를 가봤지만 내부에는 못들어가고 입구 매점에서 얼굴보고 해어졌다. 뒷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라고 소개한 뒤 "부모님께 잘하라. 부모님을 인정하는 것이 최고의 효도"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또 "전에 아들 면회갔을 때 눈이 와서 '경치가 참 좋다'고 했더니 아들이 '우리가 다 쓸어야 한다'고 화내더라"면서 "오늘 비가 오는데, 혹시 비와서 일하는 것은 없느냐"고 묻는 등 농담과 당부를 곁들이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사병들과 20여분간 대화를 마치고 내무반을 나서며 김 여사는 눈물을 몰래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화 말미에는 전입한 지 한달된 부대 막내라는 사병을 흔쾌히 끌어 안고 등을 두드린 뒤 "일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이 대통령께 부탁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여사는 이날 사병들을 위해 송편과 4가지 종류의 부침개를 가져가 직접 배식에 나섰다. 김 여사는 식사 후 격려말씀을 해달라는 주문에 "씩씩한 모습을 보니 집에 가면 얼굴이 또 떠오를 것 같다. 이 대통령 4년 반 남은 임기 동안 또 한번 더 오겠다"며 짧은 일정에 아쉬움을 표한 뒤 "늘 건강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사병들에게 반지갑을 선물했으며, 사병들은 직접 그린 김 여사 초상화를 전달하며 화답했다. 초상화는 환하게 웃는 김 여사의 모습과 '어머니의 웃음, 우리가 지킨다'는 문구를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