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안재환이 아내인 정선희와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가 공개됐다.

    안재환 자살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노원경찰서 측에 따르면, 안재환은 지난달 21일 서울 중계동 친정에 있던 정선희를 만났고 이날 안재환은 정선희에게 "살이 쪄서 방송도 못나가니, 앞으로는 방송도 할 수 있게 살도 빼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선희는 "힘들면 얘기해. 내가 도와줄게"라고 답했고, 안재환은 "알았어, 고마워. 바람 좀 쐬고 올게"라는 말을 남긴 뒤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안재환이 휴대전화를 꺼놓고 장기간 연락이 두절되자, 정선희가 '사랑해. 빨리 돌아와. 힘들면 내가 돌봐줄게'라는 메시지를 수차례 보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의 유서는 당초 2장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총 4장으로 첫 2장에는 '국민 여러분, 선희를 사랑해주세요'가 반복해 쓰여 있었고, 다른 한장에는 '사랑한다. 미치도록 사랑한다. 영원히 사랑하다'며 '미안하다. 이 방법밖에 없다' 등의 글귀가 반복돼 있었다고 한다. 나머지 한장에는 '장기는 만약 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다 써 주세요. 죽고 나서 빨리 발견돼야 쓸 수 있을텐데…기도할게요'라며 장기 기증 의사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사이트 네이트 닷컴에 글을 올린 네티즌 '김윤경'은 "정선희씨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아무리 힘들다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이겨내셨어야지. 정선희씨 메시지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순간 가슴이 뭉클해져서…"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강문철'은 "자살하려 했던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다. 열심히 살게요. 정말 가족을 위해 친구를 위해 열심히 또 열심히 살게요. 형님, 고맙습니다"며 "그러니 괴롭고 힘든 일없는 하늘에서 편히 웃으세요"라고 애도했다. '오종은'은 "정선희씨 이겨내시고 이제 남편분 유언대로 국민들이 선희씨를 지켜드릴게요. 힘내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부검을 마친 결과 고 안재환은 시신이 발견되기 약 10일 전인 8월말경 만취 상태로 연탄가스를 마시고 질식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가스 질식사"라며 "구토한 흔적과 약물도 발견되지 않았고, 타살 흔적도 없다. 사망일자는 22일 전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검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11일 오전 영결식을 거쳐 경기도 성남시립화장장에서 화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