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는 아이를 낳은 여자들이 주로 산후조리원에서 지내지만, 중국에서는 '줘웨즈(坐月子)'라는 산후조리 문화가 있다.

    한 달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몸을 회복한다는 의미로, 많이 누워있어야 하고 찬 기운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씻지도 말아야 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중국의 산후조리 문화다.

    이런 문화 차이를 모른다면 중국에서 온 아내를 남편이나 시댁 식구들이 제대로 배려해 줄 수 없다.

    결혼이주여성들의 단체인 '생각나무 BB센터'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한국과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 간 문화 차이를 비교해 설명한 책 '이웃나라 생활문화 알기' 중국편과 몽골편을 발간했다.

    중국편과 몽골편 모두 가족관계, 임신, 출산, 자녀교육을 공통 항목으로 두고 한국과의 차이점을 자세히 소개했다.

    중국편은 이에 더해 사회문화, 음식문화, 일과 여가문화 항목을 추가했다.

    몽골편은 한글판 분량을 절반으로 하고 몽골 출신 이주여성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몽골어 번역본을 같은 분량으로 실었다.

    몽골 출신 이주여성들은 아직 적응 과정에 있어 한국어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중국 출신 이주여성들은 조선족 동포들이 많아 중국어 번역본이 따로 필요없는 실정을 반영한 것이다.

    두 책 모두 중국과 몽골에 비해 한국에서 남편의 권위가 더 높고 시어머니의 간섭이 심한 것을 주요한 문화 차이로 꼽고 있다. 이는 다문화가족 내 갈등을 방지하는 데 있어서 눈여겨 볼 만하다.

    안순화 생각나무 BB센터 상임대표는 "다문화가족을 보면 사소한 문제로 갈등이 생기고 충돌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화의 차이를 고려해 조금만 더 서로 이해하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해 이 책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주여성이 힘든 점을 어디 가서 상담하려 해도 공무원들이나 관계 기관 담당자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문화 업무 실무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저자로는 중국편에 이해응 이화여대 여성학 박사와 문민 '이주와 정착 독서포럼' 대표, 안순화 생각나무 BB센터 상임대표 등이, 몽골편에는 아리옹 생각나무 BB센터 공동대표와 이라 경기도의회 의원 등이 참여했다.

    오는 8일 오후 1시반 서울글로벌센터에서는 이 책을 소개하는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