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37분 호날두 동점골, 레알 마드리드 라리가 선두 유지
  • 'DC VS CR' (디에고 코스타 VS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과연 마드리드 더비였다.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마드리드) 원정에서 '값진' 승점 1점을 따내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날 FC바르셀로나가 알메리아를 상대로 4-1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살얼음판 선두 자리와 다름이 없다.
    비센테 칼데론(AT마드리드 홈 구장)에서 3일 새벽(한국시각)에 열린 2013-14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에서 양팀은 라리가 최상위권 간의 싸움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엘 클라시코 더비만큼이나 치열한 역사를 갖고 있는 이날 경기는 의외로 레알이 주도권을 가져갔다. 전반 3분에 카림 벤제마가 앙헬 디 마리아의 크로스를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넣은 것.
    하지만 비센테 칼데론 원정은 레알 마드리드에겐 그리 녹록치 않았다.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AT마드리드는 레알을 거세게 압박했고, 모드리치와 알론소로 이어지는 미드필더 라인을 원천 봉쇄했다. 물론 디 마리아가 중앙에서의 압박은 이겨냈지만,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이어짐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강한 압박과 디에고 코스타를 주축으로 한 공격은 끝내 아르다 투란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28분 아르다 투란이 세르히오 라모스 등 레알 수비수의 시선을 빼앗는 사이, 투란은 페널티 박스에 홀로 있던 코케에게 그대로 패스했고, 이는 곧 어시스트로 기록됐다. 패스를 받은 코케는 지체없이 오른발로 논스톱 슈팅을 때렸고, 디에고 로페즈 골키퍼가 손 쓸수 없는 방향으로 날아가며 1-1동점을 만들어냈다.
    이때부터 사실상 AT마드리드의 흐름으로 넘어갔다. 레알은 베스트11을 가동했음에도, 무언가 나사가 하나 풀린 모습이 나타났고, 이는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AT마드리드의 가비는 골문에서 약 35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대의 좌측으로 들어갔다. 디에고 로페즈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속수무책이었다.
    후반에도 레알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물론 '전술가' 안첼로티 감독 때문인지, 전반전에 비해 공격에선 다소 나아진 모습이었지만, 크게 나아짐은 없었다. 공격이 개선된 시점도 선수교체를 했던 순간부터였다.
    후반 11분 코엔트랑을 마르셀로로 교체하며 측면 공략을 강화했고, 26분엔 카르바얄을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왔다. 또한 이스코라는 마지막 교체카드를 다시 1분 만에 꺼내며 개인 전술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레알의 끈기는 결국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우측 페널티박스로 치고 들어가던 카르바얄이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는 베일의 발을 살짝 맞고 호날두 앞으로 흘러갔다. 호날두는 지체없이 깔아찼고, 결국 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결국 레알과 AT마드리드는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고, 승점 1점을 가져가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레알 마드리드로선 안정적인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지만, 경기 내용을 봤을 땐 그리 불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닐 것이다. ESPN FC에서도 "끌려가다가 결국 무승부를 만들어냈으니, 이는 결코 엄청난 재앙은 아니다" 는 논평을 달았을 정도로, 레알은 이날 매우 힘겨웠다.
    양팀은 경기 전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장' 카를로 안첼로티(레알)와 '카리스마' 디에고 시메오네(AT마드리드)의 심리전 및 지난 레알을 상대로 '콧물' 테러(?)를 일으켰던 디에고 코스타와 '반격'을 보여준 세르히오 라모스까지, 경기만으로도 충분했던 양팀의 승부는 경기 외적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경기는 90분 내내 날카로웠고, 양팀 통합 26개의 파울과 5장의 옐로 카드, 헐리우드 액션과 뒤통수 박치기 등은 양팀이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 알 수 있었고, 후반 20분 디에고 코스타의 헐리우드 액션에 따른 AT마드리드 코치의 격렬했던 항의는 말그대로 화룡점정이었다.
    [사진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