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베이징에서 심각한 스모그가 지속하자 학생들이 나쁜 공기에 노출될 걱정 없이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아예 운동장에 돔을 설치한 학교 가 등장했다고 CNN이 25일 보도했다.

    베이징국제학교는 최근 500만 달러를 들여 실외공간을 모두 덮을 수 있는 돔 2개를 설치, 어린 학생들이 스모그에 노출되지 않고도 놀이나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학교와 체육업체, 돈 많은 사람도 이 값비싼 해결책을 따라하고 있다.

    아울러 베이징 시민은 외출할 때 거의 필수품처럼 마스크를 들고 다니고 사무실과 집 등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등 조금이라도 미세먼지 수치가 낮은 공기를 호흡하기 위한 자구책을 동원하고 있다.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河北)성은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주황색 스모그 경보가 내려지자 철강회사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허베이성 등은 올해 초 공장 배출기준을 강화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공기 질 악화에 따른 사회적 불만이 커지자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베이징시 왕안순(王安順) 시장은 오는 2017년까지 7천600억 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오염물질을 감축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 전기차에 보조금을 제공키로 했다. 또 공무용 차량 일부를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다.

    중국 당국은 스모그 문제 해결을 위한 기상학적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인공강우를 하거나 고층빌딩에서 스프링클러 등을 이용해 물을 뿌려 공기 중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거대한 공기청소기를 설치해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한편, 지난 23일 베이징에서는 당국에 조속한 스모그 대책을 촉구하기 위한 `누드 달리기' 대회가 열렸다. 약 300명의 운동가는 공기 악화에 항의하는 의미로 가스 마스크와 속옷만을 착용한 채 베이징 올림픽공원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