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국정운영 실패 책임을 지고 얼마 전 경질한 청와대 김중수 전 경제수석과 기획재정부 최중경 전 1차관을 각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와 아시아 주요국 대사로 복귀시키며 여권 내에서조차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엔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의 BBK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장영섭 검사를 청와대 행정관으로 발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장 검사의 능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라 설명하고 있지만 이번 인사 역시 '보은 인사'라는 비난을 비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야당의 반발이 거세다. 민주당은 "황당무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재성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지난 대선 때 중앙지검 특수부에서 BBK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검사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청와대 해명은 '모르고 (임명)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황당무계하다"고 개탄했다.

    최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의 인사는 원칙이 없고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완전히 규칙을 파괴한 럭비공 인사"라며 "BBK 관련자를 재외공관장에 임명한 데 이어 청와대 행정관으로 임명한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인사를 보면 그야말로 'BBK 인사' '보은 인사' '보디가드 역할을 할 만한 사람들을 발령하는 인사' '킬러 본능이 있는 사람을 발령하는 인사'"라며 "이런 황당한 인사가 계속되는 한 아무리 언론 장악을 통해 여론조작을 하려 해도 민심은 점점 더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멀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