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열린 국회의 마지막 긴급현안질의는 한 마디로 '강만수의 굴욕'이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여야 의원 모두에게 난타를 당했는데 특히 '삼겹살 1인분' 가격을 몰라 야당 의원으로 부터 질타를 받는 굴욕을 당해야 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시작부터 강 장관을 불러 공격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이던 747에 대해 "칠 수 있는 사기는 다 친 것"이란 네티즌 반응을 갖고 비난하고 있는 민주당인데 송 의원 역시 747 공약 먼저 꼬집었다.

    송영길 "이명박 정부의 경제공약 중 747 공약을 주로 했죠"
    강만수 "네. 여러 교수들과 함께"
    송영길 "칠 수 있는 사기는 다 친 공약이라는데…"
    강만수 "경제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그런 비판이…"
    송영길 "7% 성장 안되는 것이냐"
    강만수 "7% 성장은 비전이자 목표였다"
    송영길 "그럼 포기한 것이냐"
    강만수 "임기안인 2012년에 7% 성장 능력을 갖춘…"
    송영길 "능력을 갖춘다구요? 5년 임기동안 평균 7% 성장을 하겠다는 것 아니었습니까"
               "포기한 것이네요"
    강만수 "포기한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부 내용을 수정한 것입니다"

    이런 강 장관의 답변이 기막힌 듯 송 의원은 곧바로 정부가 직접 관리하겠다고 밝혀 '엠비 물가'로 불리는 52개 관리 품목 중 '돼지고기' 가격을 물으며 공격했고 강 장관은 삼겹살 가격을 몰라 진땀을 빼야했다.

    송영길 "엠비 물가 아시죠? 52개 물가 관리하나요"
    강만수 "엠비 물가는 정부로서는 당혹스럽다. 정말 서민들과 관련이 많고 (가격)변동폭이 많은 것을 좀더 관심을 갖고 하겠다고 선정했는데 그것을 '엠비 물가'라 부르면"

    송영길 "삼겹살 1인분이 얼만지 아십니까"
    강만수 "네. 모릅니다"
    송영길 "52개 엠비물가에 포함돼 있는 거 아십니까"
    강만수 "돼지고기는 포함돼 있습니다"
    송영길 "그러면 돼지고기는 압니까? 돼지고기 600그램, 한근에 얼맙니까? 지금 알고 계십니까"
    강만수 "모릅니다"
    송영길 "모르면서 어떻게 관리를 합니까"
    강만수 "제가 돼지고기를 그렇게 직접 사질 않아서"

    송영길 "직접 안사면… 대한민국 경제 장관 아닙니까. 버스비도 제대로 모르고(이 부분은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말하는 듯) 가격을 모르면서 무슨"
    강만수 "버스는 주말에 가끔 타기 때문에 버스비는 알고 있습니다"
    송영길 "삼겹살 1인분이 얼마인지 모른다는 거죠? 삼겹살 안드십니까?"
    강만수 "네. 삼겹살 잘 안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