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도발과 관련, 민주당은 일본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이명박 정부의 외교력을 질타하며 양비론을 펼쳤다. 

    정세균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서 "일본이 36년 우리나라를 지배하면서 온갖 수탈을 자행하고 그 후에도 전혀 반성없이 역사를 왜곡하고 야스쿠니 문제로 분쟁을 일으키면서 못된 짓을 해왔는데 그것도 부족해 이를 기화로 독도를 자기 땅으로 주장한다"며 "좋은 이웃이 나쁜 이웃으로 변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정 대표는 "좋은 이웃이 있으면 생활이 행복하고 즐거운데 나쁜 이웃이 있으면 뭔가 불편하고 출장갈 때면 뭔가 우리 가족을 해코지 하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는데 정말 나쁜 이웃을 만나 우리 국민이 마음고생"이라며 "이 사람들은 그냥 한 번씩 '잽'을 던지는 게 아니라 장기적 계획을 갖고 500년, 1000년 후에 독도를 먹어보겠다는 계획을 갖고 기획된 연출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경고한 뒤 "당연히 일본이 도발할 때 우리가 대응해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되고 저들이 장기적으로 기획 음모하는 부분을 간파하고 거기에 걸맞은 대응을 장기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나 정당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독도 문제는 국제적 분쟁으로 일본이 가진 외교력을 총동원해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치밀한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과거를 잊고 미래로 나가자는 립서비스 차원이 아니다. 네티즌이 이 상황을 더 정확히 보고 있다"고 꼬집은 뒤 "실효적 지배에 안주하고 분쟁을 피하는 소극적 태도가 아닌 적극적으로 중국, 일본, 캐나다, 다른 유럽 교과서에 이 문제가 어떻게 기술되고 있는지 추적해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의 외교력도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참여정부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을 '등신외교'라고 심하게 모멸적으로 비판했다"며 "이 정부야 말로 등신외교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에서 미국 수출업자들이 환상적이라고 말할 정도의 결과를 갖고 오더니, 일본에 가서는 '과거를 잊자, 이미 용서했다'는 유화적 태도를 취하자 노골적인 무시를 당하는 정부가 됐다"며 "북으로 부터는 통미북남 정책에 따라 완벽하게 무시를 당하고 거의 고립된 외교정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송 최고위원은 또 "남북 분단은 일본 식민지 지배의 산물"이라며 "남북 화해협력이 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일본에 자주적일 수 없는데 이 정부는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일본에는 굴욕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영선 의원도 "상황이 이 정도 되면 이명박 정부의 실용외교 노선은 완전히 구멍이 난 것"이라며 "미국에 가서 골프 카트 대리 운전을 한 대가로 쇠고기 굴욕협상하고, 일본에 가서 미래지향을 강조하다가 결국 독도 반응이 나온 것이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중국과 러시아 관계도 삐거덕거리고 있다. 북한관계도 냉각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