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한나라당 지도부의 독도 방문에 "야당 지도부의 일정을 가로챘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14일 오후 시간차를 두고 독도를 방문했다. 먼저 도착한 쪽은 한나라당이었다. 이동 수단인 경찰헬기를 먼저 확보했기 때문.

    독도 방문 계획을 먼저 발표하며 이슈를 선점했다고 판단한 민주당은 이 때문에 '일정 가로채기를 당했다'고 주장한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은 민주당 지도부보다 30분 앞선 오늘 오후 3시 독도를 방문할 예정이었다"며 "독도 방문은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11일 김해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하고 발표한 것으로 여당은 야당 지도부 일정 가로채기에 급급할 게 아니라 일관되고 책임있는 외교정책으로 일본정부에 강력히 항의하고 대한민국 땅, 독도수호에 매진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또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이날 대표연설을 두고도 '가로채기' 운운 하며 트집을 잡았다. 홍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한나라당은 원칙과 법 질서를 확고하게 세워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 중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발언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록으로 홍 원내대표가 이를 가로채 써먹었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문제삼은 홍 원내대표의 연설 발언을 거론한 뒤 "이 표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명한 어록"이라며 "홍 원내대표의 연설을 듣고 씁쓸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한나라당은 차떼기 정당에서 가로채기 정당으로 변신 중인지 묻고 싶다"고 비꼬았다. 김 대변인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떠오르는 나라를 만들겠다. 이는 민주당의 일관된 의지였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서민과 중산층이야 말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존립기반"이라고 했는데 민주당은 홍 원내대표의 이 발언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주장도 했는데 '강부자' 고소영' 내각으로 대표되는 부자 정당 한나라당이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임을 자처하고 있으니 이는 미국소도 웃을 일"이라며 "우리 민주당만이 진정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유일한 정책정당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