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월,화드라마(연출 기민서 김진우, 극본 박재범) <굿닥터> 1일 방송에서 아이들의 머나 먼 미래를 내다보며 수술방에 들어가는 김도한의 고백이 전인적인 의사상을 보여 주고 있다.   


    성원대학의 부원장 강현태(곽도원)는 병원을 영리병원으로 만들려고 그동안 은밀하게 움직이던 사람이다. 금융인 출신인답게 그는 매우 합리적이면서도 냉정해 보이지만 딱히 흠잡을 데 없는 어떻게 보면 정도를 벗어나지 않고 정해진 룰대로 움직이는 로봇같다. 

    그런 그에게 남다른 아픔이 있었으니 촉망받던 야구를 잘 하는 아들이 많이 아프다. 최고의 의료진한테 수술을 받으려고 미국까지 갔지만 수술이 어렵다고 한다.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쳐 성원대학병원으로 와서 입원하고 있지만 다른 병원을 알아보고 있다. 소아과 외과 분야에서 세계 최고인 일본의사한테 가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아들 준영은 성원병원에서 수술받기를 원한다.  

    수술을 맡은 김도한(주상욱)은 수술방으로 들어 가 수술을 하려고 하는 데 그만 환자를 돌보느라 칼에 맞은 상처를 잘 치료하지 못해 염증이 도져 쓰러지고 만다. 이 광경을 불안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아버지 강현태!

    김도한은 수술을 차윤서(문채원)한테 맡긴다.

    "수술방에 계속 있을테니 지금부터 너희들이 내 손과 눈이 되는거야!"

    부축을 받으면서 김도한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술은 무사히 잘 마친다. 


    수술하기 전에 김도한은 야구선수가 꿈이었던 준영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준영이는 첫 안타를 친 공을 김도한선생님에게 수술 잘 해 달라며 선물로 준다. 준영의 꿈이 담긴 소중한 야구공을 받으며 김도한은 감격하며 가슴이 뜨거워진다. 


     

    "성공여부를 떠나 완벽하지 않은 수술이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본다면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확신했습니다.성공할 거라구요!
    준영이가 준 것 입니다. 첫 안타를 친 공이라더군요!
    주머니에 넣고 수술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수술방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의 10년 20년 후를 위해서 수술방에 들어갑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포기하지 않으면 수술을 포기할 일도 없습니다!"

    단순히 당장 수술해야만 하는 환자로만 본다면 곧 수술하는 기계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기계적으로 손을 놀려 수술만 한다면 가슴은 메말라 가고 회의가 생기기 시작하고 지루해 지고 따분해지며 곧 의미를 잃어 버리고 말 것이다.

    환아와 교감하므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자신 안으로 말려 들어가 말라가고 썩어가는 정신을 막아 주는 단비와 방부제가 되어 줄 것이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 아이들과 같은 꿈을 꾸며 한 사람의 삶의 세계가 여러 사람의 삶으로 넓혀질 것이다.

    김도한은 앞으로도 늘 새로 만나는 수많은 아이들과 함께 먼 미래를 바라보고 함께 꿈꾸는 사명감을 가진 행복하고 생명력 넘치는 의사로서의 삶을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