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한겨레 “글쎄, 아니래두!”
  • 채동욱 前검찰총장의 취임사 일부. 그의 처신은 국민의 눈높이에 있었을까.[TV조선 보도화면 캡쳐]
    ▲ 채동욱 前검찰총장의 취임사 일부. 그의 처신은 국민의 눈높이에 있었을까.[TV조선 보도화면 캡쳐]

    <채동욱> 前검찰총장의 [과거 폭로전]이
    묘하게도(?)
    <조선일보=TV조선>과 <한겨레>의 대결구도로
    번지는 분위기다.

    지난 9월 30일 <TV조선>이
    <채동욱> 前총장의 [내연녀]로 알려진
    임 모 씨 집에서
    입주 가정부로 일했던
    이 모 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전한 가운데,
    10월 1일에는 <한겨레>가
    임 씨의 편지 내용과 전화 인터뷰를
    단독으로 보도했다.

    <한겨레>는 1일,
    [아이는 채 총장과 아무 관계도 없다]며
    <TV조선>의 지난 9월 30일 보도를
    [언론재판]이라고 하는
    임 씨의 이야기를 충실히 전했다.
    <한겨레>가 전한 임 씨의 주장이다.

  • 한겨레가 보도한 임 씨 자택 아파트.[네이버의 한겨레 보도화면 캡쳐]
    ▲ 한겨레가 보도한 임 씨 자택 아파트.[네이버의 한겨레 보도화면 캡쳐]

    “혼자서도 추스르기 힘든 상황인데
    남의 얘기를 써놓은 보도를 보면,
    제가 망가지면,
    저희 아이는 살 수가 없지 않습니까.
    아이의 처지라든가 나의 입장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직접 인터뷰를 해본 사실도 없는데
    주변 이야기만으로 (언론이)
    저를 이 세상에서 살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놨어요.”

    “어떤 방송을 내보내고
    나에게 나와서 확인하라(고 하는데),
    [언론재판]으로 몰아가서 삶을 망가뜨리는
    이런 취재는 안 했으면 좋겠어요.
    보도의 진실성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어요.”


    <한겨레>는
    임 씨가 지난 9월 10일 자사로 보낸 편지
    (<한겨레> 9월 11일자 2면 보도)를 공개하며,
    [입장을 충분히 밝혔다]는 주장도 전했다.

    “이미 충분히 제 의견을 밝힌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한겨레>와 <조선일보>에 보낸) 편지 내용 그대로고,
    편지의 내용이 다소 의아하든 의아하지 않든
    그건 분명한 사실이에요.
    사실이 아니라면
    저 역시 이런 괴로움을 받으면서 있지 않았겠죠.”

  • 임 씨가 한겨레 측에 보낸 자필편지.[네이버의 한겨레 보도화면 캡쳐]
    ▲ 임 씨가 한겨레 측에 보낸 자필편지.[네이버의 한겨레 보도화면 캡쳐]

    <한겨레>는
    [임 씨가 아들이 받을 상처를
    크게 걱정했다]고 전했다.

    “아이가
    지금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와 있기 때문에
    아이 걱정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다.
    (아이가) 미국에 있어도
    초등학교 5, 6학년이 되면
    인터넷이나 모든 매체를 접하니까
    이 상황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아이가 입은 상처는
    이 세상 누구도 치유할 수 없어요.”


    한편, <한겨레>의 이 보도와
    <채동욱> 前총장의 [사실무근] 주장에
    <TV조선>은
    임 씨의 집에서
    4년 7개월 동안 입주 가정부로 일했던
    이 씨의 [채 총장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맞섰다.

  • 한겨레 보도가 나온 뒤 TV조선과 인터뷰한, 이 씨의 패기. "직접 만나겠다"며 분노했다고 한다. [사진: TV조선 보도화면 캡쳐]
    ▲ 한겨레 보도가 나온 뒤 TV조선과 인터뷰한, 이 씨의 패기. "직접 만나겠다"며 분노했다고 한다. [사진: TV조선 보도화면 캡쳐]

    <TV조선>과 인터뷰한 이 씨는
    [뻔뻔스럽다. 채 前총장을 직접 만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고 한다.

    “(<채동욱 前총장을 향해)
    어쩜 그렇게 뻔뻔스러워.
    그렇게 뻔뻔스러운 건 처음 보고 살아.
    어쩜 그렇게 오리발 내밀어.
    만날 수 있죠.
    떳떳이 나가야죠.
    왜 모르나, 내가?
    자기가 뜨끔하겠지.
    난 뜨끔한 일 없지.”


    <TV조선>은
    이 씨가
    [4년 7개월을 (그 집에 살면서)
    봤는데 뭘 더 확인하느냐]고 했다며
    <채동욱> 前총장과 임 씨의 관계가
    [확실]하다는 정황을 더욱 굳히려 했다.
    <TV조선>의 보도내용 중 일부다.

    “이 씨는
    자신이 직접
    채 전 총장에게 밥을 차려줬고
    오랜 기간을 봐왔기 때문에
    착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가정부 이 씨는
    자신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혼외아들로 지목된 아이를 보았으며,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TV조선>이 인용한 이 씨의 이야기다.

    “아니, 하루 이틀 봤어야 긴가민가하지.
    오기만 하면 밥해서 차려내고 그러는데….”

    “애 데리고 모임에도 나가고
    그래서 내 주위 사람은 다 알아, 애도 보고….”

  • TV조선이 지난 9월 30일 보도한 채동욱 前검찰총장의 자필 연하장. 필적감정결과 채 前총장의 필적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사진: TV조선 보도화면 캡쳐]
    ▲ TV조선이 지난 9월 30일 보도한 채동욱 前검찰총장의 자필 연하장. 필적감정결과 채 前총장의 필적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사진: TV조선 보도화면 캡쳐]

    <TV조선>은
    [이 씨의 이 같은 주장에
    채 前총장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대못]을 박았다.

    <TV조선>과 <한겨레> 간의 [보도 경쟁]은
    <채동욱> 前총장과
    일명 [채길동]이라 불리는 아이를 놓고,
    입주 가정부 이 씨와
    문제의 여성 임 씨의 입을 빌어
    서로 공방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재미있는 점은
    <TV조선>과 <한겨레>가 보도한 내용 중
    임 씨가 현재 머무르고 있는 곳이
    같은 [경기도 외곽]이라는 점. 

    <한겨레>는
    임 씨와의 인터뷰를 보도를 하면서
    임 씨가 경기 가평에 있는
    외삼촌 주 모 씨(65)의 집에
    한 달 가까이 머물고 있다고 전했고,
    <TV조선> 또한 임 씨가 경기도 외곽의
    외삼촌 아파트에 머물고 있으며,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타고
    종종 장을 본다고 보도했다.

  • TV조선이 보도한 임 씨의 벤츠 승용차. 임 씨는 현재 경기 가평의 외삼촌 아파트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사진: 조선닷컴 화면 캡쳐]
    ▲ TV조선이 보도한 임 씨의 벤츠 승용차. 임 씨는 현재 경기 가평의 외삼촌 아파트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사진: 조선닷컴 화면 캡쳐]

    지금까지의 [관전평]을 하자면
    <한겨레> 측이 밀리는 듯한 모습이다.
    <한겨레>의 보도 문제가 아니라,
    임 씨가
    [유전자 검사]를 언급하지 않고,
    직접 나서는 것을 꺼리고 있어서다.
    <한겨레>의 1일자 보도 중 임 씨의 이야기다.

    “어떤 내용이 보도됐는지
    확인하고 마음이 정리되고 난 뒤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언론에 나온 것만 해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제 얼굴까지 나오게 되면
    저와 아이는 더 살 수가 없어요.”


    반면 <TV조선>과 인터뷰를 한 이 씨는
    [채동욱 前총장을 직접 만나겠다]며 분노하고 있다.
    <TV조선>과의 인터뷰 중 이 씨가 한 말이다.

    “(<채동욱 前총장) 만날 수 있죠.
    떳떳이 나가야죠.

    왜 모르나, 내가?
    자기가 뜨끔하겠지. 난 뜨끔한 일 없지.”


    현재 세간에서는
    <TV조선>과 <한겨레> 간의
    [취재원 대결]을 흥미진진하게 [관전]하고 있다.
    언론 안팎에서는
    <TV조선>이 확보한 [증거]들이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어
    앞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여기다
    임 씨가 부산에서 운영했던 술집이
    입주해 있던 건물주인 이야기,
    <채동욱> 前총장이 과거 수사했던 사건들에
    얽힌 이야기들까지 나돌고 있어
    <TV조선>과 <한겨레> 간의
    [취재원 대결] 파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