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박연대 비례대표 양정례씨 공천 헌금 의혹 수사와 관련, 양씨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성적(性的)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검찰은 지난 11일 이같은 주장을 하는 양씨에게 소송을 내겠다고 반발하는 등 진실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양씨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친박연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세 여성으로서 참을 수 없는 성적(性的) , 인간적 모욕을 검사한테 당하고 여기 섰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그동안 내가 개인적 지병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검찰 조사를 늦게 나간 일이 있었다. 그러나 검찰은 내 지병을 남편에게까지 알려 결혼한지 얼마 안된 신혼 부부로서 이혼할 지경에 다달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과정에서 검찰이 내게 '이런 병을 갖고 있다는 것을 남편도 알고 있나, 알고서도 결혼 했나'라고 비아냥 댔다면서 "여러번 검사에게 수사만 해달라고 했는데 왜 내 개인적 병명을 결부시켜서 그러는지 도저히 이해안된다"고 검찰의 성적 모욕 수사에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양 당선자가 지난 7일 자신의 병원 기록을 제출했으며 조사를 다 받은 뒤 피의자 신문 조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애를 낳지 못하면 책임을 질 거냐'고 따지는 바람에 검찰이 서명도 받지 못한 채 되돌려 보냈다"고 반박했다. 국 검사는 "양 당선자는 조사 시간 내내 영상녹화 조사실에 머물렀고 조사 과정이 전량 녹화돼 있는데 담당 검사는 양 당선자가 제출한 병원 진료 기록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조서 작성을 위해 수사관이 건강 상태를 묻자 양 당선자가 자신의 병명을 답했고 이어 조서 확인 과정에서 한 번 더 확인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각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는 양씨 검찰 수사에 대해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양씨의 비례대표 공천관련 금품 수수 의혹 등 반감을 가지고 있던 네티즌들은 "사퇴를 강요하기 전에 본인스스로 물러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는 "양정례같은 사람이 국회의원 배지를 단다는 것도 우스꽝스런 얘기지만 한나라당에 들어간다? 한나라당에 대한 여론악화를 더욱 초래 할 것"(아이디'신상덕'), "자기가 뭐가 억울하다가 거짓 눈물바다 일으키는지 원…코 웃음 쳐버렸네요"('꽃삽'),"돈으로 국회의원직 사고 파는 제도를 당장 없애라, 그리고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추천한 친박연대도 한심스럽다"('신동인'), "양정례 모친께서 법적으로 딸 공천시킨게 문제가 생겼다면 당연히 스스로 국민들께 잘못을뉘우치고 물러나야한다. 국민들은 그렇게 바보가 아니다. ('tlsaodgh413'), "수치심이란게 뭔줄이나 아나?  돈주고 의원직산건 안부끄럽나? 정녕 당신이 수치심이라는걸 안다면, 지금 그럴수있을까" ('dernussbaum ')등의 글을 올려 양씨를 비난했다.

    반면, 양씨를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검찰의 수사방식을 강하게 질타하는 의견을 남겼다. 포털 사이트 야후에는 "왠지 한국검찰하면 이미지가 좋지 않다. 왜 병원 진료기록을 수사관에게 제출해야하는가? 이것부터 사생활에 대한 엿보기이며 인권모독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불필요한 자료 제출 법으로 막고 수사에 꼭 필요한 자료만 요구 바란다" (아이디'lucky1234')," 나는 양정례의 말을 더 믿는다. 검찰은 조작이 가능하지만 양정례는 조작은 물론이고 거짓말을 했다가는 더 큰 곤욕을 치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동안 검사들의 말버릇이 아주 못됐다고 보통 사람도 다 알고 있지 않은가"('sik8868'), "검찰 너무하네 합법적으로 당당히 당선된 입법기관인 국회의원 당선자 보고 사퇴하라니.국민들을 어떻게 보고 그러는거야. 공천헌금 정도는 다들 내는거 아냐. 무슨 큰 비리나 있는것 처럼 몰고 가고있다"('alxjeong')등의 의견을 개진했다. 또 다른 네티즌 'chunjanmun879'은 "양정례와 검찰 둘다 정정당당하다면 (녹화)CD공개해서 국민들에게 떳떳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리고나서 다른 당도 잘못된 것있으면 고발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친박연대 비례대표의 공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공상훈)는 양정례(31·여)씨 어머니 김순애(58) 씨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사전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것으로 11일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