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박 탈당파 복당문제 해결 시한을 '5월내'로 못박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최후통첩'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가 11일 "(복당문제가) 결정이 나야 나도 결정할 수 있다"며 향후 거취문제를 언급한 대목이 '탈당카드'를 시사한 것이라는 풀이를 낳고 있다. 특별한 수행원없이 9박 10일간의 호주 뉴질랜드 방문에 나선 박 전 대표가 장고를 거쳐 모종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전 대표측 핵심인사는 1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직접 한 말만 중요할 뿐 다른 해석은 필요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주장은 자신의 거취를 염두한 정치행위가 아니라 순수히 복당을 통한 화합을 강조한 것이라는 풀이다. 그는 "아무런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인데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각자의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도 했다.

    이 당내인사는 박 전 대표가 정한 '5월 기한'에 대해 "복당논란은 현 지도부에서 발생한 일이므로 새 지도부 출범 이전에 매듭지어져야하며, 6월 개원하는 18대 국회에 앞서 17대 국회에서 묵은 때를 다 지워야하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그는 "풀어야할 여러 현안이 산적해있는데 복당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도 기한을 두게된 배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는 일을 되게끔 하겠다는 것이고 한나라당이 다시 화합하도록 애쓰는 것"이라며 "앞서 나가 전망할 필요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일부 탈당진영에서는 박 전 대표가 "모든 것을 걸었다"면서 탈당가능성을 거론했다. 친박연대 홍사덕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 (박 전 대표가) '명예'라는 말을 입 밖에 낸 걸 보고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가 오겠다는 아주 절박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출국 전날인 10일 박 전 대표가 미니홈피에 "참된 명예란 남이 알아줄 필요도 없이 스스로가 떳떳하고 자랑스럽고 슬기롭게 살아간다고 자부할 수 있는 데서 비롯된다"며 "어디에 있든, 어디를 가든 마음은 항상 국민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심경 표현을 근거로 삼은 것이다.

    홍 위원장은 "내가 뭐라고 터치를 할 이야기는 아니다"면서도 "명예라는 말을 쓴 걸 보고 이것은 저쪽(지도부)에서 잘 좀 살펴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절박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명예는 사실 정치인이 모든 걸 걸때나 쓰는 말"이라며 박 전 대표가 당 지도부를 향해 최종 카드를 내민 상태로 풀이했다.

    친박무소속연대의 유기준 의원역시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의미심장하다"고 받아들였지만 친박연대와는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유 의원은 향후 박 전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로 "당내 활동을 계속하면서 여당 내 야당역할을 하든지, 개혁의 기치를 들고 전당대회에 출마를 하거나 아니면 마지막에는 당을 벗어나는 세 가지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가정하면서도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으로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밝힌 그는 박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을 언급하며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